[DA:현장]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한 번 5·18을 선택한 이유(종합)

입력 2018-05-10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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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한 번 5·18을 선택한 이유(종합)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베일을 벗었다. 그간 많은 5.18 영화들이 있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포부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의 역사,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자아낼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서는 주연 배우 김꽃비,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박기복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박기복 감독은 “보통 사람들은 죽기 전에 여행지나 음식을 정하곤 한다. 나는 죽기 전에 한 번쯤은 20대 청춘의 열망, 절망, 희망이 담긴 80년대에 대한 꿈이 있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광주를 떠난 지 꽤 됐다. 고향에 가끔 가면서 지인들을 만나고, 선후배들을 보았다.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를 보면서, 그 전의 영화들이 닫힌 공간에 한정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영화를 한다면 열린 공간으로, 그 전의 영화들이 단순구조였다면 이 영화는 복잡한 구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기복 감독은 영화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원하는 것은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환경은 안 좋았지만 먹는 것은 최고였다. 라면은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 그런 것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꽃비는 영화 개봉 소감에 대해 “아직 영화를 못 봤다. 오늘 볼 예정이다. 어떻게 영화가 나왔을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치열한 고민을 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열심히 찍어서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5.18 소재의 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왜 계속 또 하냐, 지겹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고, 지금 현재 진행형인 역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잊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속 이 이야기가 돼야하고, 각자마다 이 사건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선들도 다르기 때문에, 다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부선과의 호흡에 대해 김꽃비는 “김부선 선배님과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정이 많으신 분이다. 또 정의로우신 분이다. 나도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김부선 선배님과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게 있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효명은 “20대에서 30대 분들이 5.18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속사정을 잘 모른다. 그래서 나도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젊은 세대들이 영화를 통해서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채희는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들이라서, 책이나 사진으로 본 게 전부였다. 직접적인 공감은 없었다. 영화에 들어가며 자료를 찾아보았다. 촬영하면서 민주묘지도 보면서, 당시 실제로 그 상항에 계셨던 해설사님이 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연을 듣고 나서 내 주변에 계시는 이웃 분들의 이야기구나 싶어서 공감이 됐다. 촬영을 하면서 더 알아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전수현은 “많은 분들이 알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다. 외할아버지가 묘지에 안치돼 계신다.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많은 공부를 했다. 서울에 올라와서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많은 친구들이 모르더라. 거기에 대해서도 가슴이 아팠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우리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제대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16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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