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이 남성 매거진 <에스콰이어> 한국판 2018년 7월호에 등장했다.
김고은의 화보 촬영은 <에스콰이어> 패션 에디터 백진희 기자가 진행했다. 백진희 기자의 스타일링을 통해 하루의 일상을 포착하는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화보 촬영에서 김고은은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도 받지 않으며 촬영에 임했고 이와 같이 말했다.
“누구에게나 본연의 매력이 있고 그 어떤 것도 그 매력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을 화보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화보는 말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보여주면 되니까요.” 덕분에 김고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화보를 완성할 수 있었다.
화보와 함께 소개된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피처 디렉터 민용준 기자가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변산>을 선택한 건 “지금 시기에 필요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고,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현장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준익 감독의 현장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님 작품에 출연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행복했다는 거예요. 스태프들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그랬어요. 아무리 그래도 일인데 늘 그럴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겪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한편 김고은이 <변산>에서 연기한 선미는 기존에 연기해온 캐릭터들에 비해 평범한 여자에 가깝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연기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선미 같은 일상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하면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죠. 그래서 체중을 약간 늘리면 시각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김고은이 몸무게를 8kg 증량시킨 건 선미라는 인물의 평범함에 입체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의 과정을 몰라도 관객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역할을 다해낸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캐릭터를 맡을 때는 이유도 많고, 정말 이런 것까지 생각하나 싶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연기하기도 하죠. 그걸 관객들이 잘 모른다 해도 이 인물을 불편해하지 않고 공감했다면 된 거라고 생각해요.”
<변산>에서 연기한 선미는 고향 변산에서 성장하며 우직하게 작가의 꿈을 실현해나가는 인물이다. 김고은은 이미 주목받는 배우로 살고 있지만 만약 아니었다 해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때부터 주목받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제가 지금까지 배우로 데뷔하지 못했다면 될 때까지 연기했을 거 같아요. 처음으로 이거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으니까요.” 동시에 배우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한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반대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정답도 없으니까. 그래서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지켜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고요.”
사진제공=에스콰이어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