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김은숙 작가에게 듣는 ‘미스터 션샤인’ 속 역사…결말은?

입력 2018-09-14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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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에게 듣는 ‘미스터 션샤인’ 속 역사…결말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잊고 있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역사적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앞서 ‘미스터 션샤인’ 20회분에서는 조선을 침략하려는 일본의 야욕이 선명하게 가시화된, 1904년의 급박했던 조선이 담겼던 터. 이 속에서 불꽃처럼 뜨겁게 타오르며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의 본격적인 저항이 그려져 긴장감을 높였다. 더욱이 방송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을사오적’, ‘러일전쟁’, ‘한일의정서’라는 단어가 나란히 순위에 오르는 모습으로 ‘미스터 션샤인’ 속 역사에 관한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스터 션샤인’이 시작된 역사적 배경과 앞으로 펼쳐질 역사적인 사건들, 그 속에서 유진(이병헌), 애신(김태리), 동매(유연석), 히나(김민정), 희성(변요한) 등 5인의 주인공들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김은숙 작가의 설명으로 제작진이 정리했다.


● ‘미스터 션샤인’의 시작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이름 없는 영웅, 무명의 의병에서부터 시작된다. 의병(義兵)은 민중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외적에 대항하여 싸우는 구국 민병들로, 대몽항쟁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 말기에까지 이르기까지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의병들의 활동은 1895년 을미사변 이후 1910년 국권피탈(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국권을 상실한 일) 전후에 가장 활발했다.


●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

‘미스터 션샤인’은 일본은 물론 서양 군대들이 앞 다퉈 주둔하던 1902년부터 1907년까지 일제강점기 직전의 개화기, 즉 의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를 주된 배경으로 삼았다. 이 시기 일본은 대한제국 주권을 빼앗기 위한 순서 중 하나로 경제권 침탈을 위해 제일은행권을 발행했다. 16회분에서 궁에 들어가 엄비와 마주 앉은 히나는 “대관절 제일은행권이 무엇이냐”는 엄비의 질문에 “일본이 발행하는 제일은행권은 조선에서만 쓰이는 화폐로 그 은행권이 조선 밖을 나가면 밑을 닦기에도 뻣뻣한 조선에서만 가치 있는 일본 종이나 진배없습니다”라며 “제일은행권이 지속적으로 통용이 된다면 머지않아 일본은 조선의 화폐와 물자를 끌어 모을 것이고, 조선의 재정은 바닥이 날 것이니, 종국엔 일본 제일은행이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기능을 수행할 것입니다”라고 대답, 대한의 경제를 집어삼키려는 일본의 야욕을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제일은행권을 반대했던 고종(이승준)은 이완익과 대신들의 몰아치는 가열찬 요구에 결국 제일은행권 통용금지령을 해제했다.

결국 제일은행권이 통용되자 이를 막기 위한 조선인들의 피와 희생이 있었다. 17회분에서 고사홍(이호재)은 초로의 선비들을 모아 “일본이 제일은행권이라는 유령의 화폐를 만들어 임의로 이 땅에 배포하니, 이는 물자의 수탈이오. 물자의 수탈은 곧 침략의 발판이 될 것이 자명한데. 조선의 임금께서는 어찌 일본의 편을 드신단 말입니까”라며 지부상소를 올렸고, 고종은 이런 고사홍을 일본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투옥시켰다. 그러나 고사홍의 투옥으로 분노한 백성들은 제일은행권 거부 운동을 펼쳤고, 일식(김병철)과 춘식(배정남), 그리고 제빵소 주인 등은 제일은행권을 사절하고 일본 손님을 받지 않는 등 통쾌하게 복수했다.


● ‘미스터 션샤인’의 역사적 사건

더욱이 20회분에서는 ‘러일전쟁’의 발발로 사실상의 주권 침탈이었던 ‘한일의정서’가 강제로 체결돼 급격하게 변화를 맞는 1904년 조선의 역사적 상황이 담겼다. 극중 타카시(김남희)에게 “돌아올 땐 이 손에 아주 값비싼 서류를 들고 오게 될 거야. 역사는 그 서류를 ‘일한의정서’라 기록할 걸세”라며 일본으로 갔던 하야시 공사(정인겸)는 ‘러일전쟁’ 발발 이후 ‘한일의정서’를 들고 조선으로 복귀했던 상태. 희성(변요한)은 “1904년 2월 9일 일본군이 인천 제물포 해상에서 아라사 군함 두 척을 기습 격침”이라는 호외를 통해 ‘러일전쟁’의 시작을 알렸고, 러시아 공사가 조선을 떠나자 카일(데이비드 맥기니스)은 유진(이병헌)에게 “오늘 러일 양국이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했어. 본국에서 출발한 보충 병력이 주내로 도착할 거야. 난 주일 미공사관으로 전출됐고, 넌 본국 복귀야”라면서 ‘러일전쟁’의 발발을 전했다.

이어 죽은 이완익을 대신한 외부대신 임시서리 이지용은 일본과의 조약을 체결하러 길을 나서다 궁내부 대신 이정문(강신일)에게 “한일의정서라니! 그 조약이 나라를 통째로 팔아넘기는 것임을 몰랐더냐!”라며 일갈 당했던 상태. 하지만 이지용을 위협하던 이정문은 낭인들에 의해 일본으로 납치돼 끌려갔고, 이후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 덜덜 떨던 이지용이 한일의정서에 서명하자 큰 소리로 웃어젖히는 하야시 공사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더욱 극대화 될 조선의 위기를 예고했다.

또한 이완익의 죽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권중현(원수부 기록국 총장 서리, 훗날 을사오적)과 이근택(원수부 회계국 총장, 훗날 을사오적)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을사오적’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던 터. ‘을사오적’은 조선의 실질적 침략인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1905년 일본이 강제로 맺은 을사조약(을사늑약)에 찬성, 서명한 5인의 대신,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이완용을 일컫는다.


●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들

앞으로 남은 ‘미스터 션사인’에서는 ‘러일전쟁’의 승리로 날개를 단 일본이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자 불꽃처럼 일어나 조약의 부당성에 항거하며 희생하고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담길 전망이다. 그 격변하는 조선의 역사 속을 유진, 애신, 동매, 히나, 희성이 안타까운 운명으로 지나게 되는 것.

유진, 애신, 동매는 이유는 다 다르나 모두 부모를 잃었고, 히나와 희성은 부모는 있으나 원죄 혹은 원한을 물려받았다. 얼핏 비슷해 보이나 신분도 성별도 다른 그 5명의 조선인은 각자의 선택으로 인해 누군가는 좀 더 일찍, 누군가는 조금 돌아서, 그러나 결국 한 곳을 향해 나아가는 걸음, 의병들의 행보와 맞닿게 된다.

제작진은 “앞으로 남은 4회분에서는 한일의정서가 강제로 체결된 이후 급속도로 격변하는 조선의 이야기가 다뤄질 것”이라며 “유진, 애신, 동매, 히나, 희성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등장했던 많은 인물들이 숨긴 본모습을 드러내고 활약을 펼치게 된다. 마지막까지 ‘미스터 션샤인’ 속 조선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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