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유의미한 메시지”…‘국가부도의 날’은 과거이자 현재(종합)

입력 2018-11-19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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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유의미한 메시지”…‘국가부도의 날’은 과거이자 현재(종합)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 한 번 스크린에 그려냈다. IMF 당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데 모아 영화를 만들어낸 것. “영화 속 메시지는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김혜수의 이야기처럼, ‘국가부도의 날’은 관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경제용어를 사용하며 대사를 이어가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경제 전문가이다 보니, 숙달돼야할 것들이 있었고 쉽지 않았다. 생경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들이 많았다. 그걸 생활언어로 해내야 해서 다른 영화하고 다른 과정이 필요했다. 그래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공부가 필요해서, 가장 지식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강의를 듣기도 했다. 경제 용어를 내 말로 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쉽지 않았지만 당연한 과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또 그는 “영어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경제용어를 체화하는 만큼 어려웠다. 일상적 언어가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연습을 했다. 부담감은 최소화시키고, 인물의 목적만 가지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혜수는 “조우진은 대립각을 이루며 서로 치고 받는 연기를 해야 했다. 조우진 씨가 얼마나 저력 있는 배우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매번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굉장히 좋은 에너지와 긴장감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의 연기도 끌어 올려줄 수 있었다. 지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촬영 당시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조우진은 “어떻게 도와드릴까란 고민에서 시작했다. 어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의 호흡을 받아야 그 힘이 발휘가 될까 고민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닮고 싶은 배우이고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도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허준호는 이번 영화에서 슬픔을 표현하는 가장의 모습을 연기하며 실제 경험을 반영했냐는 질문에 “본의 아니게 그런 경험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슬픔과 가슴 찢어지는 아픔이 있었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다시 표현을 해봤다”고 답했다.

조우진은 “차관만이 가지고 있는 신념,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중심에 두고 한시현과 다른 인물들과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대 앞에서는 또 어떤 생각과 말을 할지, 그 부분을 더 고민했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려는 욕심과 의지보다는, 상대를 바라보고 호흡을 맞춰서 따라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같이 하는 분들이 잘 하시는 분들이라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준비는 연습밖에 없었다. 평소보다 경제 관련 뉴스를 더 많이 찾아봤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중심 이야기에서 벗어난 인물이었다. 다른 줄기를 타는 친구이지만, 주변에 있었던 캐릭터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연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경제 이야기가 생소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재미없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젊은 친구들에게 어필하며 끌고 들어오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 대해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개봉 시기를 예측하며 연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고통스러웠던 현대사 가운데에 현재의 우리 삶을 많이 바꿨던 기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지만, 영화 속 메시지는 현재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건강하고 유의미한 생각을 관객들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답하며 기대를 표현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1월28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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