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정가람 “‘기묘한가족’ 좀비의 매력은 조련美, 양배추 덕에 건강해져”

입력 2019-02-15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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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정가람 “‘기묘한가족’ 좀비의 매력은 조련美, 양배추 덕에 건강해져”

영화 ‘늑대소년’ 송중기가 아련한 감성으로 모성애를 자극했다면, 영화 ‘기묘한 가족’의 정가람은 유쾌한 좀비 판타지로 보호 본능을 이끌어낸다. 정가람이 연기한 쫑비는 ‘기묘한 가족’의 비밀병기다. 좀비 자체를 모르는 시골 마을에 떨어져 체면을 구기고 마는 코믹한 좀비로, 인간미 습득하는 과정이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리면서 ‘기묘한 가족’의 마스코트로 자리했다.

정가람은 “일반적으로 좀비가 사납고 무서웠다면, 쫑비는 기묘한 가족들과 어울리면서 점점 조련을 당한다. 조련을 당하면서 좀비에게 인간미가 생기더라. 그 부분이 신선했다”고 쫑비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쫑비 캐릭터 자체가 웃기지는 않아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상황이 웃긴 것이죠. 시골 마을에 알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났고 마을 사람들은 좀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쫑비를 대하는 태도가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거예요.”


쫑비는 양배추를 좋아하는 이색 식성으로 관객들을 ‘조련’한다. 정가람은 “양배추, 케첩. 상식을 기준으로 좀비 캐릭터를 만들면 안 되겠더라. 상식을 포기하고 무(無)로 돌아가 쫑비를 만들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배추를 이렇게나 많이 먹게 될 줄은 몰랐었다. 처음에는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고 ‘그냥 먹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덕분에 촬영을 하면서 건강해졌다. 다만 생 양배추에서 빨지 않은 걸레 냄새가 나 처음에는 비위가 상했었다. 다행히 꿈에서까지 양배추가 나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본에 적힌 정가람의 대사는 대부분 ‘으어어...’였다. 쫑비만의 언어를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는 정가람은 “상대 배우 반응에 맞춰 연기를 했다. 마임(mime)을 배웠을 정도로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고 스크린에 담긴 쫑비의 시그널을 설명했다.



“웃긴 좀비여서 신선했어요. 관객들도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는 좀비라고는 쫑비 하나니까, 자칫하면 오버하는 바보처럼 보일까봐 수위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었어요. 그렇다고 좀비스럽지 않으면 사람 같아 보일 수도 있잖아요. 참고할만한 레퍼런스도 없어서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고민을 많이 했었죠.”


정가람은 대종상 신인상을 안겨준 ‘4등’ 그리고 ‘독전’에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기묘한 가족’을 통해 처음으로 상업영화에서 긴 호흡을 이어갔다. 함께 출연한 정재영, 김남길, 박인환, 엄지원, 이수경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짧게 등장하고 빠지는 것이 아니어서 쫑비만의 감정선을 이어가야 했다.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조언을 해주셨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은 부분을 얻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스무 살에 무작정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선배님들을 경험하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구체적인 목표는 없어요. 아! 배우가 아닌 개인적으로는 부모님 차를 바꿔드리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엄청 비싼 차 말고요. (웃음) 그리고 배우로서는 ‘20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겠다’는 각오예요. 뭐든지 하려고요. 다작할 것입니다. 더 많이 굴러야해요. ‘쫑비’처럼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이 뿌듯하거든요.”

영화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물이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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