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엘 부실수사의혹, 사고뭉치 아들 둔 장제원 사퇴 요구까지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을 한 가운데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부자(父子)는 해당 논란에 사과했지만, 정치권에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KBS '뉴스9'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장용준이 음주 운전 적발 후 금품 제공(1000만 원)으로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들이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했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제3자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고 정작 음주운전했던 장용준과 동승자는 돌려보낸 것이다.
장용준은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동승자 1명을 태우고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장용준과 동승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은 모두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장용준과 동승자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들이 운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경찰보다 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세 사람 모두 음주 측정을 했는데 술을 마시지 않은 A씨만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은 '장용준이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용의자가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나중에 조사하는 원칙을 따랐다'고 해명했다.
장용준은 음주 사고 몇 시간 후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지만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건에 대해 장용준은 활동 중단을 선언,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한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용준이는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노엘이 아버지의 직책을 언급한 만큼 해당 사건은 장제원 의원의 사퇴 요구에까지 미치고 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장제원 의원 아들의 피해자 회유 시도뿐만 아니라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및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 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경 상근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음주운전은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범죄다. 장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했던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유무나 봉사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아들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저열하고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용준은 1차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며, 경찰은 추석 이후 장용준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을 한 가운데 경찰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부자(父子)는 해당 논란에 사과했지만, 정치권에까지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 KBS '뉴스9'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장용준이 음주 운전 적발 후 금품 제공(1000만 원)으로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들이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했다.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제3자만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하고 정작 음주운전했던 장용준과 동승자는 돌려보낸 것이다.
장용준은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동승자 1명을 태우고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운전자 장용준과 동승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은 모두 면허 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다.
장용준과 동승자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들이 운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경찰보다 늦게 나타난 3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세 사람 모두 음주 측정을 했는데 술을 마시지 않은 A씨만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은 '장용준이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다'며 '용의자가 술에 취해 있을 때는 나중에 조사하는 원칙을 따랐다'고 해명했다.
장용준은 음주 사고 몇 시간 후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지만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건에 대해 장용준은 활동 중단을 선언,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한다.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다. 용준이는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노엘이 아버지의 직책을 언급한 만큼 해당 사건은 장제원 의원의 사퇴 요구에까지 미치고 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장제원 의원 아들의 피해자 회유 시도뿐만 아니라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및 무마시키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사고 현장에 나타난 제 3자가 누구인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경 상근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음주운전은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범죄다. 장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했던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 유무나 봉사상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아들의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청문회장에서 당당하게 외쳤던 '저열하고 위선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용준은 1차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며, 경찰은 추석 이후 장용준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