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열풍 타고 ‘카세트테이프·LP’ 부활

입력 2020-09-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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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싹쓰리가 내놓은 카세트테이프.(왼쪽부터)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MBC

BTS·장우혁 등 히트…‘싹쓸이’도 제작
레트로 열풍을 타고 LP와 카세트테이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디지털 음원으로만 소비하던 음악시장에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 담긴 매체들이 다시 되살아나면서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LP(Long Playing)는 중견가수들이 한정판으로 제작해 선보였지만, 최근 2∼3년 사이 아이돌 가수들이 유행처럼 따르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를 정복한 방탄소년단은 최근 카세트테이프와 LP를 제작했다. 모두 내년 2월 중순부터 전 세계 팬들이 실물을 받아볼 수 있지만,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카세트테이프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8월 말 1차 예약 판매분이 매진됐고, 최근 2차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원조 아이돌 그룹 H.O.T. 멤버 장우혁이 데뷔 24주년을 맞아 새 앨범 ‘히:돈트 워너 비 얼론’(HE:DON‘T WANNA BE ALONE)을 발표하며 CD와 함께 카세트테이프와 LP로도 내놓았다. 소속사 측은 8일 “H.O.T. 시절 팬들이 LP와 카세트테이프, CD까지 모든 매체를 경험한 세대일 것”이라면서 배경을 밝혔다.

이들에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도 카세트테이프를 발매해 복고 감성을 되살렸다.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도 조만간 내놓을 신곡을 카세트테이프나 LP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세트테이프와 LP는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면서 소장 욕구로까지 불러 일으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P 플레이어 턴테이블 등 오디오 관련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9에 따르면 올해 1∼8월 관련 용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나 늘어났다.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의 경우 2005년부터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지만 소장용으로만 구매하는 팬들 사이에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이를 구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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