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초희(사진)와 이상이. “물 흐르듯 섞인 
최고의 파트너”로 서로를 바라본 이들은 충전 이후 또 다른 무대로 시청자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굳피플

13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초희(사진)와 이상이. “물 흐르듯 섞인 최고의 파트너”로 서로를 바라본 이들은 충전 이후 또 다른 무대로 시청자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공|굳피플


막 내린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다재 커플 이초희 & 이상이

상이와 호흡, 10점 만점에 12만점
주관이 뚜렷한 ‘다희’는 나와 닮아
대선배와 연기…배움 과식한 느낌
주말마다 안방극장에 해피 바이러스를 퍼트린 ‘다재 커플’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웨딩마치를 울렸다. 1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시청률 고공행진의 주역 이초희(31)와 이상이(29)이다. 초반만 해도 다른 출연진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그저 새 얼굴로만 주목받았지만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야말로 ‘스타 탄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송가네 막내딸 송다희 역의 이초희, 도도한 카페 사장의 귀여운 막내아들 윤재석 역의 이상이는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로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이들을 서면 인터뷰로 각각 만났다.

“윤재석을 싫어할 여자가 있을까요. 그런 남자가 있다면 제가 먼저 따라갈 것 같아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누구나 꿈꾸는 달콤한 연애를 마음껏 경험한 이초희는 상대역 이상이와 각별한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드라마였지만 극 중 윤재석을 향한 ‘심쿵’ 마음이 있어 가능했다.

13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송다희 역의 배우 이초희. 사진제공|KBS

13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송다희 역의 배우 이초희. 사진제공|KBS



이초희는 이상이를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다. 촬영 내내 리허설도 필요치 않았다. 심지어 상견례 장면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서로 의상을 상의하지 않았는데도 촬영장에 가면 약속한 듯 ‘커플 의상’일 때가 많았다. 이심전심이랄까. 이초희는 이상이와의 호흡을 “10점 만점에 12만점!”이라고 돌이켰다.

“서로의 것을 주장하지 않고 물 흐르듯 섞여 한번도 충돌하지 않았어요. (이)상이의 실제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고 귀염둥이거든요. (저보다)동생인데도 제 컨디션까지 신경 쓰고 도움을 줬어요. 제가 파트너 복이 많은가 봐요. 상이와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아요.”

이초희는 드라마에서 비타민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아픔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막내이지만 부모님은 물론 훗날 시어머니가 된, 아르바이트 카페 사장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어루만져준다. 공감능력도 뛰어난 극 중 송다희와 실제 모습은 얼마나 닮았을까.

“60% 정도? 주관이 뚜렷한 점은 비슷해요.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다희처럼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아니에요. 주변을 챙기려 아무리 해도 다희만큼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배우 이초희. 사진제공|굳피플

배우 이초희. 사진제공|굳피플



사실 이초희는 연기력으로 꾸준히 인정받아왔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영화 ‘전국노래자랑’ 주연으로 활약했고, 드라마 ‘사랑이 온도’ 등에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을 표현해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러 세대 시청자에게 인정받으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도 잦다. 며칠 전 집에 찾아온 도시가스 검침원이 민낯에 마스크까지 쓴 그를 목소리로 단번에 알아보고선 드라마 팬이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물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까지 고생도 따랐다. 3월 방송을 시작해 종영하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물론 유난히 긴 장마와 반복된 태풍 탓이다. 장마를 피해 야외촬영차 울산까지 내려간 날도 있었지만 사고 한번 없이 마쳤다.

“대선배들과 연기한 경험으로 지금 저는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에요. 있는 시간을 두고 제 것으로 거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배우 이초희
▲ 1989년 10월4일생
▲ 2002년 EBS 어린이드라마 ‘춤추는 소녀 와와’ 출연
▲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정식 데뷔
▲ 2014년 tvN ‘꽃할배 수사대’
▲ 2015년 SBS ‘육룡이 나르샤’
▲ 2016년 MBC ‘운빨로맨스’
▲ 2017년 SBS ‘사랑의 온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