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진지희 “‘펜트하우스’ 시즌3, 제니 다시 독해질까요?” (종합)
진지희가 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가 연기한 제니가 달라졌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까지만 해도 철없는 소녀였던 제니가 시즌2에서는 몰라보게 성숙해졌다. ‘학교폭력’ 피해자 배로나(김현수)를 도왔다가 덩달아 왕따를 당하지만 용기 내 부조리에 맞서는가 하면 엄마의 과거를 이해하고 품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야말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진지희는 그런 제니를 연기하며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제니가 배로나를 도와주다가 왕따를 당하는 설정은 저도 대본을 보고 나서 알았어요. 통통 튀고 발랄한 아이였는데 수차례 고난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고 철이 들잖아요. 성장과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인데 그 모습이 보여 질 수 있게 많이 신경 썼어요. 잘 보여진 것 같아서 좋아요. 저도 제니와 함께 큰 것 같아요.”
진지희는 제니의 시즌2 명장면으로 왕따 피해를 공개 고백하는 신을 꼽았다. 헤라 키즈들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배로나를 함께 괴롭히고 그의 곤경을 외면하던 제니가 마침내 용기 내는 장면이었다.
“제니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회차였잖아요. 그날 하루 동안 감정을 모두 소비했어요. 종일 울었죠. 제가 정말 제니가 된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헤라 키즈에게 당했던 고통이 파노라마처럼 스쳤고요. 제가 잘 소화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노력했어요. 감정이 터진 건 신은경 선배님 덕분이에요. 선배님 덕분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감정과 눈빛을 받았어요.”
제니와 관련되지 않은 장면에서 가장 놀란 전개는 배로나의 죽음. 자신뿐 아니라 직접 연기한 김현수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진지희는 “현수도 처음 듣는다더라. 제니 입장에서는 로나 편이고 정말 로나 밖에 없는데 죽다니. 엄청 놀랐는데 로나가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로나 살인사건의 진범을 두고 제니로 추측하는 분들도 있더라. 나는 정말 배제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진지희도 향후 전개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때문에 제니가 시즌2에서 강마리가 세신사였다는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성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진지희에게도 예상 못한 감동이었다.
“시즌1의 제니라면 엄마께 배신감도 느끼고 모녀 사이도 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과 달랐어요. 엄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딸로서 엄마를 챙기는 모습으로 그려주셨더라고요. 그 외에도 제 생각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종종 있어요. 시즌3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시즌2의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지만 다시 제니가 독해질 수도 있겠죠. 저도 시즌3의 제니가 너무 궁금하네요.”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한 달의 공백을 두고 올해 2월 시즌2로 돌아왔다. 이달초 시즌2가 종영됐으며 오는 여름 시즌3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니시리즈가 이토록 장기간 촬영을 이어나가며 세 시즌으로 방송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년 반 동안 제니로 살고 있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재밌어요.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촬영장에 갈 때마다 더 기다려지거든요. 진짜 가족이 된 것 같고 항상 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즌2 촬영 마지막 날에도 ‘시즌3 때 또 볼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시즌3 마지막 촬영이 걱정돼요. 끝난다니, 섭섭함도 클 것 같아요.”
벌써 헤어지는 순간이 걱정이 될 정도로 더없이 애틋해진 ‘펜트하우스’.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시즌3에서도 여전히 풀어야할 ‘떡밥’은 많이 남아있다. 특히 제니는 엄마에 이어 이제 아빠의 비밀도 알게 될 터. 제니는 아빠 유동필(박호산)이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교도소에서 석방됐으며 내막에 주단태(엄기준)가 엮여 있다는 것이 ‘떡밥’으로 던져진 바 있다.
“시즌3 어떻게 될지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열심히 에너지 가지고 찍을 테니 시청자분들도 건강 조심하시면서 같이 시즌3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제니도 시즌3까지 계속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제니와 배로나가 다시 잘 됐으면 좋겠어요. 로나의 절친이 되고 싶어요. 로맨스도 바라요. 작가님, 시즌3에서는 로맨스 하고 싶어요. 희망을 놓지 않을게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진지희가 달라졌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가 연기한 제니가 달라졌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까지만 해도 철없는 소녀였던 제니가 시즌2에서는 몰라보게 성숙해졌다. ‘학교폭력’ 피해자 배로나(김현수)를 도왔다가 덩달아 왕따를 당하지만 용기 내 부조리에 맞서는가 하면 엄마의 과거를 이해하고 품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야말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진지희는 그런 제니를 연기하며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제니가 배로나를 도와주다가 왕따를 당하는 설정은 저도 대본을 보고 나서 알았어요. 통통 튀고 발랄한 아이였는데 수차례 고난과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고 철이 들잖아요. 성장과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인데 그 모습이 보여 질 수 있게 많이 신경 썼어요. 잘 보여진 것 같아서 좋아요. 저도 제니와 함께 큰 것 같아요.”
진지희는 제니의 시즌2 명장면으로 왕따 피해를 공개 고백하는 신을 꼽았다. 헤라 키즈들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배로나를 함께 괴롭히고 그의 곤경을 외면하던 제니가 마침내 용기 내는 장면이었다.
“제니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회차였잖아요. 그날 하루 동안 감정을 모두 소비했어요. 종일 울었죠. 제가 정말 제니가 된 것처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헤라 키즈에게 당했던 고통이 파노라마처럼 스쳤고요. 제가 잘 소화했다고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노력했어요. 감정이 터진 건 신은경 선배님 덕분이에요. 선배님 덕분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감정과 눈빛을 받았어요.”
제니와 관련되지 않은 장면에서 가장 놀란 전개는 배로나의 죽음. 자신뿐 아니라 직접 연기한 김현수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진지희는 “현수도 처음 듣는다더라. 제니 입장에서는 로나 편이고 정말 로나 밖에 없는데 죽다니. 엄청 놀랐는데 로나가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로나 살인사건의 진범을 두고 제니로 추측하는 분들도 있더라. 나는 정말 배제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진지희도 향후 전개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때문에 제니가 시즌2에서 강마리가 세신사였다는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성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진지희에게도 예상 못한 감동이었다.
“시즌1의 제니라면 엄마께 배신감도 느끼고 모녀 사이도 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과 달랐어요. 엄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딸로서 엄마를 챙기는 모습으로 그려주셨더라고요. 그 외에도 제 생각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종종 있어요. 시즌3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어요. 시즌2의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지만 다시 제니가 독해질 수도 있겠죠. 저도 시즌3의 제니가 너무 궁금하네요.”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는 한 달의 공백을 두고 올해 2월 시즌2로 돌아왔다. 이달초 시즌2가 종영됐으며 오는 여름 시즌3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니시리즈가 이토록 장기간 촬영을 이어나가며 세 시즌으로 방송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년 반 동안 제니로 살고 있는데 너무 매력적이고 재밌어요. 체력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만 촬영장에 갈 때마다 더 기다려지거든요. 진짜 가족이 된 것 같고 항상 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즌2 촬영 마지막 날에도 ‘시즌3 때 또 볼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더라고요. 오히려 시즌3 마지막 촬영이 걱정돼요. 끝난다니, 섭섭함도 클 것 같아요.”
벌써 헤어지는 순간이 걱정이 될 정도로 더없이 애틋해진 ‘펜트하우스’.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시즌3에서도 여전히 풀어야할 ‘떡밥’은 많이 남아있다. 특히 제니는 엄마에 이어 이제 아빠의 비밀도 알게 될 터. 제니는 아빠 유동필(박호산)이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교도소에서 석방됐으며 내막에 주단태(엄기준)가 엮여 있다는 것이 ‘떡밥’으로 던져진 바 있다.
“시즌3 어떻게 될지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열심히 에너지 가지고 찍을 테니 시청자분들도 건강 조심하시면서 같이 시즌3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제니도 시즌3까지 계속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으로는 제니와 배로나가 다시 잘 됐으면 좋겠어요. 로나의 절친이 되고 싶어요. 로맨스도 바라요. 작가님, 시즌3에서는 로맨스 하고 싶어요. 희망을 놓지 않을게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