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사랑을 싣고’ 이봉주 “투병, 정신력으로 이길 것”…코치와 눈물 재회 (종합)

입력 2021-05-26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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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자신을 육상에 입문시킨 코치와 재회했다.

이봉주는 26일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봉주는 이날 "1년 전 불시에 찾아온 근육긴장이상증으로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달리기도 하지 않는다"라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통증이 없어서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은 괜찮다"라고 걱정했을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에 MC 김원희는 "이봉주 선수는 금방 털고 일어날 것 같다"고 응원을 했고 이봉주는 "금방 털고 일어나야한다. 정신력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라고 화답했다.

근황을 전한 후, 이봉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줬던 복진경 코치를 찾으러 왔다"라며 "요즘 몸이 좋지 않다 보니까 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 어떻게 살고 계신지, 어떻게 변하셨는지 꼭 한 번 보고싶다"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봉주는 "어렸을 때는 축구나 야구를 더 좋아했다. 축구나 야구를 하려면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나 가정 형편이 어렵다 보니.."라며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렇게 고등학생 시절, 돈을 아끼기 위해 집과 학교를 뛰어 다니던 이봉주는 복진경 코치로부터 부름을 받아 육상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봉주는 "육상 기본기부터 20년 동안 마라토너로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분이다"라며 코치를 찾는 여정을 함께 했다.

버스를 탄 이봉주는 현역 선수 시절 업적을 돌아봤다. MC현주엽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봉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선수 세 명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였다. 3초면 바로 앞인데 100m만 더 있었으면. 그때 1위를 차지한 선수를 그해 12월(후쿠오카 마라톤 대회)에 또 만났는데 내가 설욕을 했다"라고 자랑을 했다. 현주엽은 "아프리카쪽 선수라 날이 추워 기권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또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인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2001년 우승을 거둔 비화를 전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51년 만의 우승이었다. 이봉주는 "대회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부고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상을 치르고, 훈련하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라며 "몸 상태는 안 좋은데 아버님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아버지한테도 속으로 이야기했다. 우승하게 도와달라고. 그런 생각으로 뛰다 보니 의외로 경기가 잘 풀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입상 후 귀국해 시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할 때가 돼서야 우승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코치를 찾은 제작진. 이봉주는 달려가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아 답답해했다. 복진경 코치는 이봉주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고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35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칼국수를 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복진경 코치는 "이봉주는 단기간에 육상 재능을 발굴했었다.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 선수라고 확신했고 고등학교에도 자신있게 추천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봉주 역시 35년만에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이봉주는 "고등학교에서 나를 스카우트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라고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육상부 해체로 일반 직장인으로 전향했다는 복진경 코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봉주를 가르쳤다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를 않는다. '네가 어떻게 이봉주를 가르치냐'고 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복진경 코치 부부의 연결고리이기도 했던 이봉주는 "더 건강해져서 또 찾아오겠다"라고 약속을 해 훈훈함을 더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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