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우울증이 치트키? 가인, 궁색한 프로포폴 사과 (종합)

입력 2021-07-01 1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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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드 걸스(약칭 브아걸) 멤버 가인(본명 손가인)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유명 걸그룹 멤버’로 확인됐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1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해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 가인과 소속사 모두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하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한다. 무엇보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 점에 대해 가장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스틱스토리는 “가인은 그동안의 활동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 지난 몇 년간 말 못 할 사정으로 인해 아티스트 개인의 고통이 가중되었음에도, 아티스트도 운명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에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부족함에 대해 소속사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앞으로 가인과 당사는 성숙한 모습으로 팬과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더 섬세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수원지방법원 형사항소3부(김수일 부장판사)는 25일 약사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70대 성형외과 의사 A 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 6월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하고, 92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유명 걸그룹 멤버 B 씨에게 에토미데이트 3박스(1박스당 10㎖ 앰플 10개)를 150만 원을 받고 파는 등 2019년 10월부터 이 시기까지 21차례에 걸쳐 에토미데이트 490개, 2450만 원 어치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2019년 8월부터 1년여간 B 씨를 비롯한 4명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하고, 이들의 진료 내용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또 일부 환자에게 진료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이 포함된 처방전을 발급해주거나 프로포폴을 구매한 뒤 보건당국에 실제 구매량과 다르게 거짓 보고를 한 혐의도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아 B 씨는 함께 기소되지 않았다. A 씨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혐의와 관련해서는 ‘치료 목적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증거도 충분하지 않아 이 사건으로는 처벌받지 않았다.

다만 B 씨는 A 씨 건과 별개로 2019년 7∼8월 사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적발된 후 벌금 100만 원에 약식 기소돼 올해 초 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이런 B 씨 정체는 가인이었다. 가인과 소속사는 뒤늦게 범법 행위가 대중에게 알려지자, 사과문을 내고 사과했다. 우울증 등을 핑계로 들었다. 하지만 우울증 등이 범법행위에 있어 정당성을 부여해주지 않는다. 잘못은 잘못이다. 가인과 소속사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결국 가인 공백이 길어지는 것은 가인과 소속사가 자초한 일이다. 과연 가인은 ‘불법 약물 투약 가수’ 타이틀을 어떻게 이겨낼까.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 다음은 가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 공식입장 전문

미스틱스토리입니다.

미스틱스토리 소속 가인의 프로포폴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가인과 소속사 모두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점에 대해 가장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말 못 할 사정들로 인해 아티스트 개인의 고통이 가중되었음에도, 아티스트도 운명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에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족함에 대해 소속사로써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인과 미스틱스토리는 성숙한 모습으로 팬과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더 섬세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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