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종’ 예매율 50% 육박…위기의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1-07-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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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랑종’. 사진제공|(주)쇼박스

감염병 4차 유행 속 기대작들 선전
‘모가디슈’ ‘싱크홀’ 등 잇따라 개봉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감염병 4차 유행 속에서도 극장가가 힘겹게 활력의 불씨를 댕기고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속에서도 1∼3차 유행 때보다 관객이 늘어나는 등 작은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블랙 위도우’와 ‘랑종’ 등 기대작의 선전 등으로 당분간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7월 극장 관객수는 303만6000여명. 이 가운데 5일부터 11일까지 192만3000여명, 주말이었던 9일부터 11일까지는 123만8000여명이었다. 특히 토요일인 10일 52만여명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흥행하던 지난해 8월16일 이후 하루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이는 5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째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병의 4차 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얻은 성과여서 주목된다. 또 지난해 1월19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시작된 3월(1차 유행·183만명), 8월15일 보수단체의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확산세가 거세진 2차 유행, 지난해 12월 초부터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난 3차 유행 시기의 관객수(143만명)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8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과 7월 개봉한 ‘반도’의 성과 등으로 한 달 동안 883만명을 모으며 주말 평균 100만명을 기록했지만,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발 확산세가 본격화한 18일 이후 주말 48만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을 훌쩍 넘기면서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비수도권도 상향 조정하는 등 극장가 어려움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의 영업 제한(밤 10시) 조치 지역이어서 관객 감소 우려가 크다.

하지만 7일 개봉한 ‘블랙 위도우’가 6일 만에 150만명을 넘어섰고, 14일 선보인 화제작 ‘랑종’의 실시간 예매율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50%에 육박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나온다. 또 28일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8월11일 ‘싱크홀’, 18일 ‘인질‘ 등 기대작도 개봉을 예고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그동안 철저한 방역을 통해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곳이 극장이다”면서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을 더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객을 꾸준히 불러 모으는 것도 이런 노력에 더해 ‘볼 만한 영화가 있다면 관객은 극장에 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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