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보단 실력…‘아트테이너’의 반전

입력 2021-07-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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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의 송민호(맨 왼쪽)가 자신의 페인팅 작품을 선보이는 ‘코리안 아이 2020 특별전:크리에이티브 앤드 데이드림’에서 전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PCA

재능 넘치는 연예인들의 새로운 도전

하정우·솔비 등 화가로 이미 유명
박기웅·송민호 등 신진 작가 합류
“대중과 미술 가교 역할…새 영감도”
‘아트테이너’. 미술(Art)과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예술활동을 하는 연예인을 가리킨다. 앞서 화가로서 다양한 작품을 내놓으며 미술계에서도 화제를 모은 가수 조영남·솔비, 배우 하정우 등으로 익숙하다.

이제 관련 재능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는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의 주역들이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내걸고 예술 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름값이 더해졌다”는 일각의 편견도 없지 않지만, 미술·전시 관계자들은 대중과 미술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은 예술성”
그룹 위너의 멤버 강승윤·송민호와 가수 헨리는 현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몰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안 아이 2020 특별전:크리에이티브 앤드 데이드림’(코리안 아이 2020)에 작가로 참여하고 있다. 독특한 앵글이 돋보이는 강승윤의 사진과 송민호와 헨리의 개성 강한 페인팅 작품이 30여 기성·신진 작가들이 내놓은 작품과 나란히 내걸렸다.

‘스페셜 아티스트’ 자격이기는 하지만, 전시를 주최하는 현대미술 후원 비영리기업 PCA(Parallel Contemporary Art)의 창립자 시클리티라 부부 등 전문가들로부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10월13일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는 ‘스타트 아트페어’에도 참여한다.

19일 PCA 한국 담당 김선희 대표는 “러시아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과 사치갤러리 등 앞서 같은 전시가 열린 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 작품을 직접 선정했다”면서 “이들의 작품 세계가 전문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인기 많은 아트테이너의 작품이 탈락했을 정도로 전시작 선정 기준이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술작가로 데뷔한 연기자 박기웅도 3월 ‘한국회화의 위상전’에서 특별상인 ‘K아트상’을 수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강렬한 색감을 담은 작품들로 화제를 모은 그는 지난달 개최한 개인전에 700여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미술에 대한 친근감 알린다”

이들의 활동은 미술작가들에게는 대중과 접점을 늘려가는 계기로 통한다.

박기웅은 최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박기웅의 컬쳐라이브’를 진행 중이다. 방송으로 김정기 작가 개인전, ‘마롱197’ 갤러리 전시회 등을 소개했다. 작가들을 초대해 실시간으로 이들의 작품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숨은 진주’ 같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의지로 섭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코리안2020’에도 스타의 팬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PCA 김선희 대표는 “연예인 작가들이 끌어들인 대중적 관심이 다른 작품에까지 뻗어가는 추세”라면서 “누구나 미술을 친근하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또 “강승윤·송민호·헨리와 기성작가들이 교류를 통해 서로 새로운 영감을 주고받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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