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이 ‘쿨 퇴장’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극본 민정, 연출 유관모)에서 강선호(진영 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형제 윤승범 역을 맡은 최우성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며 작품을 떠났다.
10일 방송된 2회에서는 선호가 자신만 모르게 경찰대학교 시험을 본 사실을 알고 분노한 승범 모습이 그려졌다. 승범은 선호의 수험표를 발견하고 그를 찾던 중 아버지 택일(오만석 분)과 단둘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 배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선호의 “삐쳤냐”는 물음에 “넌 나한테 아무것도 말 안 하고, 통보만 하잖아”라며 어렸을 때부터 묵혀왔던 감정의 골을 드러내 몰입감을 더했다.
생각하기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승범은 선호와 주먹다짐을 시작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 전, 서로를 위하며 감정을 풀었다. 이어 선호가 경찰대 합격 소식에 기뻐할 때 해병대 입대 문자를 받아 극과 극 상황에 처하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애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입대 날 선호가 제대 후 꼭 대학을 가라며 쥐여준 500만 원에 감동했지만, 센 척해 보이는 얼굴로 피보다 진하고 유쾌한 우정을 표현해냈다.
승범 캐릭터를 연기한 최우성은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렇게 퇴장했다. 작품 개연성을 한층 높여주는 조력자로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준 최우성은 ‘경찰수업’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한다. tvN 새 드라마 ‘멜랑꼴리아’ 출연을 앞두고 있다.
범상치 않은 배우로 성장 중인 최우성 행보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