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데 손을 묶어놔…나 좀 구해줘” (궁금한 이야기Y)

입력 2021-09-24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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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흔 살이 넘은 고령의 누나를 찾는 동생의 이야기를 알아본다.


● 사라진 누나, 낯선 보호자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 따르면 벌써 한 달째, 세상 단 하나뿐인 누나가 사라졌다. 아흔 살이 넘은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은 누나의 소식이 끊긴 후 동생은 하루하루 속만 태우고 있다. 아들 둘을 낳고 남편과 이혼한 후, 홀로 홍콩에 자리잡아 40년 이상 사업을 하며 살았다는 김순희(가명) 할머니. 85세가 되던 해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온 그녀를 유일한 혈육인 동생 김 씨 부부가 6년 넘게 살뜰히 보살폈다. 그런데 지난 7월 15일 동생에게 갑작스럽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나였다.

“나 좀 구출해 달라고, 병원인데 손을 묶어놨다는 거야. 병원 이름을 대라고, 소리 질러 얘기해도 모른대요. 그래서 112에 신고했죠.” - 동생부부 -

동생 부부는 경찰의 도움으로 황급히 누님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누나 옆에는 생전 처음 보는 중년의 여자가 서 있었다. 김 씨 부부가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그 얼굴의 정체는 다름 아닌, 조카며느리 최 씨(가명). 그녀는 할머니의 전 남편을 따라가 미국에서 자랐고, 그동안 왕래조차 없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동생 김 씨는 그녀가 누님과의 면회도 막고, 몰래 병원까지 옮겨 누님의 소식조차 알 수 없게 만들었다며 한탄한다.


● 할머니를 노리는 건 누구인가

동생 김 씨 부부는 조카와 조카며느리의 느닷없는 등장에는 수상한 목적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현금 예금과 은행 금고의 알 수 없는 재산까지 합치면 무려 400억 원이 된다는 할머니의 재산. 아들 부부가 돈을 노린다는 의심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할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시기에 할머니의 카드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무려 1000만 원 넘게 결제되는 등 이곳저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정말 아들 부부는, 재산을 가로챌 목적으로 할머니를 빼돌린 걸까.

그런데 제작진과 어렵게 연락이 닿은 조카며느리는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남매예요. 병원에 와서도 어머님한테 통장하고 도장, 카드 다 내놓으라고…. 애아빠 올때까지는 어머니 지키고 있는 게 내 임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 조카며느리 -
그녀는 오히려 동생 부부가 할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과연 삼촌과 조카 부부, 둘 중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그리고 진실을 알고 있을 단 한 사람, 김순희 할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는 24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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