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마이네임 등 OTT 드라마시리즈 첫 공개

입력 2021-10-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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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제가 OTT를 보는 두가지 시선

배우 전종서 “경계 무너진 지금은 기회”
레오 카락스 감독 “극장 사라질까 슬퍼”
감염병의 확산은 세상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영화 축제도 다르지 않아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초청작 1회 상영만으로 축소 운영됐다. 극장 객석도 25%만 열었다. 갈증을 풀어내듯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과 함께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과도기’와도 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공식 상영작은 70개국 장단편영화 223편. 이 가운데 올해 신설된 ‘온 스크린’ 부문의 세 작품도 포함됐다.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드라마)이다. 넷플릭스의 ‘지옥’과 ‘마이 네임’, HBO의 태국 작품 ‘포비든’이다. 영화제가 일부 OTT 오리지널 영화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드라마 시리즈를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박정민 등 배우들이 연출한 단편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도 왓챠의 작품이다.

‘지옥’의 박정민·유아인, ‘마이 네임’의 박희순·한소희 등 각 작품의 배우와 연출자 등 주역들은 이번 영화제 ‘오픈토크’와 ‘야외무대인사’ 등 다양한 무대에 섰다. 영화제의 주요 행사가 OTT 작품으로 ‘대세를 이뤘다’는 시각도 과장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투자·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으킨, 매체로서 영화를 둘러싼 세계적 논쟁 이후 불과 4년 만이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몰고 온 커다란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비영화,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도 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한 전종서는 8일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금 같은 기회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엄청난 속도의 변화 속에서)나를 나타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나와 우리가 많이 바뀔 수 있는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각은 여전히 맞부딪친다. 거장의 작품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아네트’를 선보이는 레오 카락스 감독은 10일 ‘마스터클래스’에서 “극장이 사라질 가능성이 대단히 우려스럽고 슬프다”면서 “극장은 사회와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공간이다”고 강조했다.
해운대(부산)|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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