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애절 모정과 분노 사이 (‘빨강구두’)

입력 2021-11-05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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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KBS 2TV 〈빨강 구두〉 영상 캡처

KBS2 저녁일일드라마 '빨강구두' 최명길이 딸의 불행 앞에서 무너지는 엄마의 비참한 마음을 그려냈다.

4일(어제) ‘빨강 구두’(연출 박기현/ 극본 황순영) 76회에서는 김젬마(소이현 분)와 윤현석(신정윤 분)의 결혼식이 다가오자 급기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권혜빈(정유민 분), 그리고 그런 딸을 보면서 절망에 빠지는 민희경(최명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윤현석은 로라 네트웍스를 찾아가 민희경과 권혜빈에게 청첩장을 건네 모녀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권혜빈은 한때 자신의 약혼자였던 윤현석의 싸늘한 태도에 좌절해 울음을 터뜨렸고, 민희경은 딸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했다.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김젬마 역시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윤현석의 할머니 최숙자(반효정 분) 여사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며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졌다.

4일(어제) 방송에서 권혜빈은 김젬마의 집에 찾아가 결혼하지 말아 달라며 애원하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민희경은 남편 권혁상(선우재덕 분)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네, 네, 네! 여태까지 입 다물었어요! 하지만 이제 더는 나도 안 참아!”라며 감정을 토해내는 최명길의 열연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리며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민희경은 딸 권혜빈이 급기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자 몹시 참담한 심정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의 공감을 샀다. 마치 자신이 결혼식의 주인공이 된 듯 집안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니는 권혜빈의 뺨을 세차게 내려치다가도,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몹시 화를 내며 “혜빈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있잖아”라며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은 딸의 아픔을 선명하게 느끼는 엄마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처럼 최명길은 딸을 버린 냉혹함과 딸을 지키고자 하는 처절함을 동시에 품은 엄마의 양면성을 완벽히 표현해내고 있다. 첫째 딸 김젬마와의 천륜을 냉혹하게 끊어내고 이로 인해 다가온 복수의 칼날 앞에 물러섬 없이 맞서는 한편, 둘째 딸인 권혜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중적인 모성으로 스토리에 힘을 싣고 있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져 가는 전개 속에서 빛을 발하는 최명길의 명품 연기는 평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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