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넷플릭스 ‘지옥’으로 ‘세계 1위’…글로벌 무대 발돋움

입력 2021-11-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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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은 ‘지옥’의 대본에 “미쳐버렸다”고 만족해하며 세계무대로 향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작년 #살아있다 35개국 1위 이어 또 정상
美 애니메이션 ‘아케인’과 넘버원 각축전
배우 유아인이 새로운 글로벌 무대의 막을 올렸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1위에 오른 ‘지옥’이 디딤돌이다. 이미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해외에서 쌓아온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할 기세다.

‘지옥’은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돼 하루 만인 20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물론 박정민, 김현주 등 동료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이다. 다만 유아인이 최근 몇 년 사이 나라 밖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상을 과시해온 만큼 ‘지옥’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알을 깨고 나온 근사한 추상화”
유아인이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적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건 2018년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당시 “알을 깨고 새롭게, 갓 태어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버라이어티는 “고요한 장엄함”, 영국 스크린데일리는 “장관을 이루는 절제” 등 극찬을 보냈다. 미국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는 그를 ‘2018 최고의 배우’ 명단에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카리스마 넘치는 톱스타”인 그가 ‘버닝’을 통해 “암울하고 충격적인 인물”로 “근사한 추상화”를 그려냈다고 호평했다.

뒤이어 유아인은 영화 ‘#살아있다’로 전 세계를 무대 삼았다. 지난해 6월 극장에서 개봉해 감염병 확산 사태 속에서도 19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그는 ‘#살아있다’를 다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로 공개했다. 9월 넷플릭스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영화’로 35개국 1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굳혀갔다.

그리고 다시 ‘지옥’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살아있다’에서 좀비떼의 공격에 맞서 처절한 싸움을 벌인 그는 ‘지옥’에서 초자연적 현상으로 숨져가는 세상 사람들의 ‘운명’을 ‘신의 의도’라고 주장하며 신흥종교단체를 이끈다. 두 편 모두 장르물의 쾌감을 안겨준다는 평가 속에 유아인이 핵심으로 호평받는다.

해외 영화상에 다채로운 재능의 아티스트로
이에 앞서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소리도 없이’로 홍콩의 아시안필름어워즈와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지, 하지 않는지 모호함 속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연기해내는 어려움을 통과한 성과였다. 그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도전을 지나 조금 여유와 힘이 생겼다”면서 “치열하게 성공만을 바라는 작품에 몰두하기보다 여유와 힘으로써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게 가치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연기 도전 사이사이 유아인은 미술 전공자(경북예고·서울미고 서양화)답게 미술작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콘텐츠를 기획하고 내어 보이는 전시회 등도 꾸준히 펼쳐왔다.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벌이며 패션디자이너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몇몇 글로벌 브랜드의 앰베서더(홍보모델)로 활동해온 배경이다.

유아인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또 어떤 무대를 펼칠까. 새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지옥’의 인기 상승곡선을 그려가는게 우선이다.

22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랭킹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를보면 ‘지옥’은 미국 애니메이션 ‘아케인’에 자리를 양보하고 일단 2위로 내려앉았다.하지만 순위를 공개한 84개국 가운데 캐나다·프랑스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에서는 자리를 유지하거나 상승해 정상 탈환을 예측케 한다.

특히 ‘지옥’의 순위 산정 점수는 727점으로, 3위인 미국 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의 491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은 물론 ‘아케인’의 756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제 갓 ‘지옥’의 문을연 만큼 유아인이 더 많은 이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일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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