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2차대전, ‘숏폼·미드폼’ 콘텐츠전쟁

입력 2022-03-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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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이 대세로 떠올랐다. 각종 OTT에서 짧은 분량의 숏폼·미드폼 콘텐츠 형태로 된 예능과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왓챠 ‘좋좋소’, 카카오TV ‘톡이나 할까?’, 티빙 ‘내과 박원장’, 티빙 ‘스프링 캠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왓챠·카카오TV·티빙

MZ세대는 짧고 강렬한 영상을 좋아해

짧게는 10분 이내 길어봤자 30분
왓챠·카카오TV·티빙도 숏폼 드라마
숏폼 전용 OTT에 영화업계도 가세
‘짧지만 확실한 콘텐츠’!

짧게는 10분, 길면 30분 안팎 길이의 숏폼·미드폼 콘텐츠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넘쳐난다. 나아가 최근 영화계에서도 관심을 갖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숏폼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주 시청층인 MZ세대가 있다는 분석이다. “10∼30대 시청자가 가장 선호하는 영상 길이가 16분 안팎”(디지털 미디어 분석기업 메조미디어)이라는 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


●30분 분량으로 즐기기 충분

각 OTT는 이를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왓챠는 시즌1∼3 누적 조회수 5300만 회를 넘긴 화제의 유튜브 숏폼 드라마 ‘좋좋소’의 시즌4를 직접 제작해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했다.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도 동명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숏폼 드라마 ‘시멘틱 에러’이다. 앞서 단편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오리지널 영화로 선보였고, 최근 공개한 예능 콘텐츠 ‘조인 마이 테이블’도 30분 남짓 분량의 미드폼으로 제작했다.

카카오TV는 ‘찐경규’, ‘페이스 아이디’, ‘톡이나 할까’ 등 숏폼 예능 콘텐츠로 일찌감치 호평을 받았다. 회당 30분 분량의 ‘며느라기’로는 미드폼 드라마 시장을 선도했다.

이에 질세라 티빙도 ‘술꾼도시처녀들’, ‘내과 박원장’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웰메이드 미드폼 드라마를 연이어 내놨다.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운영하며 일찍부터 다양한 숏폼 예능 콘텐츠를 선보여 온 나영석 PD는 tvN ‘신서유기’의 스핀오프 미드폼 콘텐츠 ‘스프링 캠프’를 티빙으로 공개했다.


●‘숏…숏…숏…’

‘숏폼 전용’을 표방하는 OTT도 등장했다. IHQ는 4월 숏폼 전용 OTT ‘바바요’(BABYO)를 론칭한다. 예능, 드라마는 물론 건강, 장례, 법률, 패션·뷰티, 사랑과 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숏폼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계도 손을 뻗치고 있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직접 기획한 숏폼 콘텐츠 ‘4분44초’의 촬영을 마쳤다. 제목처럼 모든 에피소드를 4분44초 분량으로 구성한 8부작 공포물로, 온유·유지애·권현빈·김소정·임나영·이수민 등 아이돌 출신과 신인 연기자가 대거 출연한다.

CJ CGV는 극장 최초로 숏폼 콘텐츠를 상영한다. ‘C(See), Short!’이라는 의미의 자체 기획 숏폼 콘텐츠 ‘C숏’을 선보인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데뷔 10주년을 되돌아보는 26분 분량의 ‘에이핑크 스페셜 무비: 혼’(Apink SPECIAL MOVIE: HORN)이 첫 작품이다. CGV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영상으로 MZ세대를 겨냥하며 다양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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