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방송 복귀? OTT·제작진 ‘표절 어그로’ 필요했나 (종합) [DA:이슈]

입력 2022-05-09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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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표절에 ‘ㅍ’자도 안 지워졌는데 벌써 방송 복귀를 타진한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이 방송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말이 방송가에서 나돈다.

복수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설민석이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유명 OTT와 손잡고 역사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사실상 방송 복귀다. 배우 한가인도 함께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설민석이 방송가에서 사라진 이유 때문이다.

설민석은 2020년 12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설민석은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석사 논문 표절 사태로 많은 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으로 제출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를 작성하면서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과오다.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강의와 방송을 믿고 들어준 모든 분, 학계에서 열심히 연구 중인 학자, 교육자들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일에 더 신중히 임하겠다. 내게 보내준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더 배우고 공부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썼다.

이렇게 설민석은 과오를 인정하고 방송가를 떠났다. 아니 엄밀히 말해 TV 채널에만 등장하지 않았다.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의 활동은 꾸준했다. 서점가·출판계에서도 영향력은 여전했다. 수험생과 학생들에게 진정성이 묻어나야 할 강사의 도덕성에 큰 흠이 발견됐지만, 설민석 콘텐츠는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넘어 설민석의 방송 복귀 발판을 마련할 역사 콘텐츠가 제작을 준비 중이다. 표절 논란으로 직격타를 맞은 설민석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제작된다니 제작진은 설민석의 복귀에 힘을 실어주고 그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화제성을 잡고 싶었던 것일까.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미 제작도 안 된 콘텐츠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 등을 상대로 한국사를 강의하던 강사가 논문 표절(인용 미표기·사실상 짜깁기)이라는 부도덕한 행동으로 진정성이 훼손된 상황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역사가 얼마나 대단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설민석이 방송 화법에 능통할지라도, 제작진은 그보다 더 진정성 있고 깊이 알고 열정적인 강사를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아직 콘텐츠 제작 확정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작 전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이제 제작진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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