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환희, 이순재 한 마디에 눈물 쏟은 사연 [DA:인터뷰]

입력 2022-05-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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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환희, 이순재 한 마디에 눈물 쏟은 사연 [DA:인터뷰]

2002년생 배우 김환희가 1935년생 이순재와 영화 ‘안녕하세요’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안녕하세요’에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죽는 법’을 배우려는 소녀 수미를 연기한 김환희 그리고 ‘죽음’을 앞둔 노인 인수를 맡은 이순재. 김환희에게 이순재는 수미에게 인수의 존재가 그러했듯 위로였고, 힘이었고, 희망이었다.

김환희는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안녕하세요’에 앞서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를 마쳤는데 극을 혼자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심적 부담감이 컸다. ‘안녕하세요’에서 멋진 배우분들과 만나 기대고 싶은 느낌도 있었다. 내가 연기를 정말 잘 해내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게 많겠다 싶었다. 성장과 배움,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김환희가 ‘안녕하세요’에서 연기한 수미는 보육원에서 자라 어린 나이부터 무수한 폭력을 마주한 열아홉 소녀다. 의지할 곳 없는 세상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 서진(유선)을 만난다. ‘죽는 법’을 배우기 위해 서진이 일하는 호스피스 병동에 찾아갔다가 인수를 비롯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김환희는 이순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내가 아무리 못해도 커버가 되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이 잘 받아주셔서 잘 살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선생님과 병원 신을 한꺼번에 촬영한 날이 있었다. 처음 만나 촬영하는 것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감독님께 ‘참 잘하네~’라고 한마디 해주신 게 너무 크게 와닿더라. 그날 집에 가면서 운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스무살이 되고 나서 연기적으로도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 선생님의 칭찬과 유선 선배의 조언에 위로를 많이 받았다. ‘수미를 잘 하고 있구나’ 싶었고 연기의 방향을 찾은 것 같았다. 나에게 ‘안녕하세요’는 배움의 장이었다”고 털어놨다.

김환희는 ‘안녕하세요’ 매 촬영 전 대본을 10번 이상 연습하고 들어갔다고. 그는 ‘1인분’의 몫을 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환희는 “같이 호흡을 맞추는 분들이 너무 멋진 분들이라서 나 역시 작품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촬영 전에는 많이 긴장했는데 딱 들어가면 나도 수미가 되고 배우분들도 각자의 캐릭터가 되어서 딱히 긴장되지 않더라”고 말했다.

“호랑이를 그리다 보면 망해도 고양이는 된다”고 생각을 밝힌 김환희. 그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호랑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환희의 열연이 담긴 ‘안녕하세요’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애틋한 성장통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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