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은채가 ‘안나’를 통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으로 변신했다.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모습의 끝을 보여주며,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은채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은채는 “현주 캐릭터를 설명할 때 가장 핵심적인 게 배려도 없고, 악도 없는 악역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런 것처럼 이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쓰여 있었다. 감독님도 기존에 봤던 주인공을 괴롭히기만 하는, 그런 표독스럽기만 한 악역이 아니라 현실감이 있고 그 나이 또래만 가질 수 있는 밝고 명랑함? 오히려 너무 그런 어두움이 없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밝음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부각시킬 수 있게 글이 쓰여 있었다. 그게 현주의 매력적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했다. 현주를 하게 됐을 때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면 나쁜 선택은 아니겠다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안나’ 속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안나’ 속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정은채는 “수지 씨와 나의 의상을 담당한 분이 같은 분이다. 사전에 미팅도 많이 했고,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서 그 캐릭터를 의상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색감도 과감하고, 현주만 소화할 수 있는 팔레트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옷이 참 많았다. 과연 소화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감독님과 만난 지 오래됐다.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전부터 꼭 제가 현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글들이 발전해나가고, 바뀌어가고 처음부터 함께 했었다. 나를 생각하고 변형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배경이나 과거의 미술을 전공하고, 영국에 있다가 가는 그런 설정은 내가 하게 되면서 바뀐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드라마 속 현주의 캐릭터 설정을 설명했다.
그러며서 “전작 영화를 통해 감독님을 알고 있었다. 관심이 많았던 감독님이었다. ‘싱글라이더’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 작품이 내가 느끼기엔, 자신의 언어로 쓰인 글이라고 생각했다. 연출이 섬세하고 개성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다음 작품이 궁금했다. 그런데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신기했다. 운명적으로 잘 만났던 것 같다. 만나서는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런 다른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이주영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어 주변의 반응과 관련해 “‘안나’가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이런 연기를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었다. 여러 가지 연기 톤을 나름 도전을 많이 했는데, 이건 다른 의미에서 처음 보여드린 연기 톤이라 거기서 놀라신 것 같다. 좋아해주셔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다. 걱정도 있긴 했다. 생소한 것에 있어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았는데, 신선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극중 현주와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개인의 정은채는 어떤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남의 컨디션의 캐치가 빠른데 현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현주는 오늘 나의 컨디션이 중요한 사람이다. 사회적으로는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 시나리오 단계에서 감독님에게 이렇게까지 갑을이라는 관계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다. 거기에서 전혀 타협을 안 해주시더라. 오히려 그런 고집스러움이 감독님의 성격이나 연출 방식이 녹아났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더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안나’에서 호흡을 맞춘 수지에 대해 정은채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글이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보고 싶었던 글이었다. 한 인물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면서 드라마틱한 일들을 겪지만, 일상적이고 평범한 감정들이 녹아있는 시나리오였다. ‘안나’의 시나리오를 다 본다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가 이 역을 맡을까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의 선택도 탁월했고, 수지 씨도 도전했다는 부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걸 보여줘서 짜릿함이 있는 거다. 거기서 훨씬 매력이 배가된 것 같아서,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은채는 ‘안나’의 만족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결과에 대한 반응을 떠나서, 현장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나에게 관대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다. 현장이 훨씬 더 편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자신감이 생기고, 깊이 좋아하게 된 현장이었다. 작품의 현장이 이렇다면 다양하게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 현장이었다. 배우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공개되는 ‘안나’의 마지막 이야기에 대해 정은채는 “안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6월 24일 공개돼, 이번 주 8일 5, 6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안나’에서 정은채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는 현주 역을 맡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정은채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 인터뷰를 진행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은채는 “현주 캐릭터를 설명할 때 가장 핵심적인 게 배려도 없고, 악도 없는 악역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런 것처럼 이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입체적으로 쓰여 있었다. 감독님도 기존에 봤던 주인공을 괴롭히기만 하는, 그런 표독스럽기만 한 악역이 아니라 현실감이 있고 그 나이 또래만 가질 수 있는 밝고 명랑함? 오히려 너무 그런 어두움이 없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밝음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부각시킬 수 있게 글이 쓰여 있었다. 그게 현주의 매력적인 포인트였다고 생각했다. 현주를 하게 됐을 때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면 나쁜 선택은 아니겠다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안나’ 속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안나’ 속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정은채는 “수지 씨와 나의 의상을 담당한 분이 같은 분이다. 사전에 미팅도 많이 했고, 단순히 화려함을 넘어서 그 캐릭터를 의상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색감도 과감하고, 현주만 소화할 수 있는 팔레트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난생 처음 입어보는 옷이 참 많았다. 과연 소화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감독님과 만난 지 오래됐다.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전부터 꼭 제가 현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글들이 발전해나가고, 바뀌어가고 처음부터 함께 했었다. 나를 생각하고 변형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배경이나 과거의 미술을 전공하고, 영국에 있다가 가는 그런 설정은 내가 하게 되면서 바뀐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라고 드라마 속 현주의 캐릭터 설정을 설명했다.
그러며서 “전작 영화를 통해 감독님을 알고 있었다. 관심이 많았던 감독님이었다. ‘싱글라이더’를 너무 재밌게 봤다. 그 작품이 내가 느끼기엔, 자신의 언어로 쓰인 글이라고 생각했다. 연출이 섬세하고 개성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다음 작품이 궁금했다. 그런데 먼저 연락을 주셔서 신기했다. 운명적으로 잘 만났던 것 같다. 만나서는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드러나는 인간적인 면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런 다른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이주영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이어 주변의 반응과 관련해 “‘안나’가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이런 연기를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었다. 여러 가지 연기 톤을 나름 도전을 많이 했는데, 이건 다른 의미에서 처음 보여드린 연기 톤이라 거기서 놀라신 것 같다. 좋아해주셔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다. 걱정도 있긴 했다. 생소한 것에 있어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았는데, 신선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은채는 극중 현주와 자신의 차이점에 대해 “개인의 정은채는 어떤 상황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고, 남의 컨디션의 캐치가 빠른데 현주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현주는 오늘 나의 컨디션이 중요한 사람이다. 사회적으로는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처음에 시나리오 단계에서 감독님에게 이렇게까지 갑을이라는 관계가 노골적으로 보이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많았다. 거기에서 전혀 타협을 안 해주시더라. 오히려 그런 고집스러움이 감독님의 성격이나 연출 방식이 녹아났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더 믿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안나’에서 호흡을 맞춘 수지에 대해 정은채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글이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보고 싶었던 글이었다. 한 인물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면서 드라마틱한 일들을 겪지만, 일상적이고 평범한 감정들이 녹아있는 시나리오였다. ‘안나’의 시나리오를 다 본다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가 이 역을 맡을까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의 선택도 탁월했고, 수지 씨도 도전했다는 부분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걸 보여줘서 짜릿함이 있는 거다. 거기서 훨씬 매력이 배가된 것 같아서, 같이 해서 너무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은채는 ‘안나’의 만족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결과에 대한 반응을 떠나서, 현장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나에게 관대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다. 현장이 훨씬 더 편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의 자신감이 생기고, 깊이 좋아하게 된 현장이었다. 작품의 현장이 이렇다면 다양하게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 현장이었다. 배우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공개되는 ‘안나’의 마지막 이야기에 대해 정은채는 “안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지켜봐 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6월 24일 공개돼, 이번 주 8일 5, 6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안나’에서 정은채는 유복한 집안의 외동딸로, 유학을 다녀온 후 아버지가 소유한 마레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는 현주 역을 맡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