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이상의 자긍심”…‘한산’ 김한민 감독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입력 2022-07-19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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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김한민 감독, 배우 박해일이 19일 서울 송파구 신청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모두의 자긍심과 용기가 될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마침내 출격한다.

2014년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오른 영화 ‘명량’의 속편이자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프로젝트의 두 번째 영화 ‘한산: 용의 출현’(한산)이 27일 개봉한다.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마침내 공개된 영화는 전편의 명량해전에 앞서 5년 전인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나아간 한산대첩을 그렸다. ‘명량’이 한국역사를 대표하는 영웅 이면의 번민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면 ‘한산’은 승리를 이끌기 위한 젊은 이순신의 침착하고 냉정한 지략과 뚝심을 그려냈다.

김 감독은 시사회에 참석한 모든 취재진에게 서명이 담긴 서신을 전했을 만큼 8년 만에 야심작 ‘한산’을 내놓으면서 설렘과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시사회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명량’의 큰 성공에 대해 언급하며 “시대적으로 봤을 때 ‘명량’ 개봉 두 달 전에 세월호 참사가 명량해전이 펼쳐진 해역과 비슷한 곳에서 벌어졌다. 영화에서 민초들이 그 해역에서 배를 끄집어는 장면들이 당시 상처 받은 국민들에게 위안이 됐던 것 같다. 그런 사회적 함의를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량’을 통해 깨닫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전쟁 초기, 조선이 끝장 날 수 있었던 시기에 이순신 홀로 고군분투하면서 혁신적인 무기 거북선과 함께 완벽한 진법을 구사하는 모습을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이 시점에서 관객들이 보시면서 자긍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큰 위안과 용기와 무한한 자긍심으로 남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명량’에서 영화의 단점으로 언급됐던 ‘국뽕’(맹목적으로 자국을 찬양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국뽕 이상의 국뽕을 담길 바란다”라며 “‘국뽕 팔이’가 아니라 이 영화가 국뽕을 넘어선 자긍심과 위로, 용기, 힘, 연대감을 느끼게 해드리길 바란다. 그 것 또한 국뽕이라면 국뽕이라 하시겠지만, 극뽕 이상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거북선’의 구현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김 감독은 “거북선에 대한 고증은 많은 듯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고 전문가들도 형태나 용도에 대해서 설왕설래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속 거북선의 기준은 진짜 전장에서 쓰일 수 있는 돌격선의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명량’ 최민식의 바통을 이어 받아 이순신을 연기하게 된 박해일은 “‘명량’에서 대역전극의 드라마를 그려내는 이순신과 달리 주변사람들과도 물 같이 섞여드는 리더로서 주변의 인물들을 더 잘 드러내게 하는 이순신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따라서 이순신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명에서 조차도 이순신의 전략이 드러나길 바랐다. 최민식 선배님이 화염방사기 같은 연기를 했던 것과 달리 세밀하고 냉정하게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사 보다는 눈빛 위주의 연기를 했던 그는 “이순신 장군님은 말수가 적고 희노애락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절제되어 있는 사람이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말을 더 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절제된 연기’가 무엇인지 강하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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