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이정재 “첫 촬영 의상이 안 맞도록 살 빠져”

입력 2022-07-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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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를 주연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왼쪽부터)가 2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무대에 올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영화 ‘헌트’ 연출한 이정재, 그를 지켜본 정우성과 배우들
연기 30년차, 이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스타’로 등극한 이정재가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헌트’를 무대 삼아 감독으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이정재는 절친한 친구이면서 동료인 정우성과 함께 주연으로도 나서며 1980년대 서로를 내부 첩자로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흥행 감독들의 신작이 연이어 개봉하는 치열한 여름 극장가에 첫 연출작을 내거는 그는 앞서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해외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제 차분히 개봉 이후 진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어 영화를 공개한 이정재는 “특정 주제가 지나치게 도드라지거나 무거운 영화는 부담스러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각 캐릭터의 딜레마를 통해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정재 “연출과 연기, 살까지 쭉쭉 빠져”

그는 배우로서 지나온 30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배우가 가장 돋보이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촬영 처음부터 그리고 영화를 선보이는 지금까지도 어떻게 하면 배우들의 연기가 더 잘 보이고 개개인의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해야 하는 현장도 결코 쉽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걸 스스로도 느꼈다”는 그는 “첫 촬영 때 의상과 마지막 촬영의 의상 사이즈가 달라질 정도로 살이 빠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의 도움” 덕에 마지막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면서 모든 공을 “함께 한 이들”에게 돌렸다.

‘감독’ 이정재의 고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정우성은 “시간이 갈수록 말라가고 옷이 헐렁해지는 게 보이더라. 촬영을 마치고 지친 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뒷모습이 측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본인이 선택한 책임의 무게를 오롯이 지고 가는구나 싶어 든든했다”며 이정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정우성 “이정재와 한 작품, 특별하고 의미 커”

정우성은 1999년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영화에서 이정재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우리에게는 남다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현장”이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그런 의미가 전부가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더욱 작품의 본질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정우성 뿐만 아니라 안기부 요원을 연기한 전혜진과 허성태, 이정재의 보호를 받는 여대생 역 고윤정도 “감독 이정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허성태는 “현장에서도 늘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연출까지 할까 놀라웠는데 사실 오늘 영화를 보고 가장 놀랐다. 감독님의 ‘아웃풋’을 처음 확인했는데 정말 대단하다”며 존경의 눈빛을 발했다. 전혜진도 “모든 것을 꼼꼼히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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