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영화 ‘올빼미’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해진과 벌써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소회도 함께 전했다.
류준열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올빼미’ 인터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류준열은 ‘올뺴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볼 때, 일단 좀 짧은 시나리오가 재밌다. (‘올빼미’) 시나리오에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들의 몰입감이 잘 살아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 ‘올빼미’에서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영화가 늘 그렇지만, 상처가 났음에도 집에 들어가면 되는데 그러면 인간됨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인간이고, 그런 것들의 감정변화가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개연성을 만드는 것 같다. 영화가 재밌고 몰입이 되면 개연성은 무너져도 상관없는데, 이제 관객도 그걸 아실 거다. 그런 부분에 그래서 더 집착하고 찍었다”라고 말했다.
‘올빼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야기 포인트 중 하나, 보고도 모른 척 한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류준열은 “나는 보통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게 인생관 중 하나다. 정말 너무 알고 있고, 그 현장에 있었는데도 ‘아 그래?’라고 할 정도다. 그 결과가 늘 더 좋았던 것 같다”라며 “영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깨지는 걸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소경이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대사를 좋아한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들, 이외에 여러 편견들을 깨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류준열을 바라보는 편견 중 그가 깨고 싶은 것도 있을까. 이에 대해 류준열은 “다행히 고정된 이미지가 별로 없는 편인 것 같다. 미팅을 해서 감독님들을 만나면 ‘이런 역할 해도 돼?’라는 말을 하신다. 다들 생각하시는 게 다른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구나 싶었다. 근데 어떤 현장에 화보 촬영을 하러 갔는데, 진행하는 코디 분이 내가 엄청 까다롭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거기서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먹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다고 한다. 식탁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먹으니까 놀라신 것 같다”라고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류준열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애를 썼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고증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을 수도 있다. 우리 영화는 인물과 상황이 중요해서, 다른 것들 다 삭제했다. 그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삭제를 하고 넘어갔다. 물론 의복이나 미술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지만, 나머지는 현대적으로 해야 빠르게 변하는 플랫폼과 작품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또한 연기를 일부러 편하게 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이 이번 영화에서 표현한 주맹증을 어떻게 그리고자 했을까. 류준열은 “처음에 주맹증이라는 걸 검색을 해봤다. 이런 게 있구나, 그럼 영화를 해도 되겠다 싶었다. 너무 없는 걸 가지고 와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주맹증을 가지고 있는 분의 눈을 봤을 때, 그 눈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표현하며 “배우가 시각을 잃었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의 방법 같다. 내가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눈이 작아서 문제이지만, 그게 제한적이라 다른 것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오감 발달 훈련’을 시켰다. 배우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하면서, 거부감 없이 접근해서 표현하는데 애를 썼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올빼미’를 통해 얻은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해진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세 번째 작품을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참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걸 많이 얻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외계+인’이 기대와는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을 터. 류준열은 ‘외계+인’이 아픈 손가락이 아니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류준열은 최근 영화 시장이 침체된 것에 대해 “한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수상하기도 하고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들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그냥 저희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도 관객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올빼미’가 안 돼도 누구 탓을 하겠냐. 잘되면 남 탓, 안 되면 남 탓을 하는 게 내 마음이 편하더라. 지금도 기자님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많이 설렌다. 관객 분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있다. 그럼에도 관객 분들이 찾아주시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극장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것들을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앞이 보이지 않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심도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오는 11월 23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류준열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올빼미’ 인터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류준열은 ‘올뺴미’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를 볼 때, 일단 좀 짧은 시나리오가 재밌다. (‘올빼미’) 시나리오에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들의 몰입감이 잘 살아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 ‘올빼미’에서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영화가 늘 그렇지만, 상처가 났음에도 집에 들어가면 되는데 그러면 인간됨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인간이고, 그런 것들의 감정변화가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개연성을 만드는 것 같다. 영화가 재밌고 몰입이 되면 개연성은 무너져도 상관없는데, 이제 관객도 그걸 아실 거다. 그런 부분에 그래서 더 집착하고 찍었다”라고 말했다.
‘올빼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야기 포인트 중 하나, 보고도 모른 척 한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류준열은 “나는 보통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한다는 게 인생관 중 하나다. 정말 너무 알고 있고, 그 현장에 있었는데도 ‘아 그래?’라고 할 정도다. 그 결과가 늘 더 좋았던 것 같다”라며 “영화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 깨지는 걸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소경이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대사를 좋아한다. 그런 것에 대해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들, 이외에 여러 편견들을 깨는 순간들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류준열을 바라보는 편견 중 그가 깨고 싶은 것도 있을까. 이에 대해 류준열은 “다행히 고정된 이미지가 별로 없는 편인 것 같다. 미팅을 해서 감독님들을 만나면 ‘이런 역할 해도 돼?’라는 말을 하신다. 다들 생각하시는 게 다른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구나 싶었다. 근데 어떤 현장에 화보 촬영을 하러 갔는데, 진행하는 코디 분이 내가 엄청 까다롭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거기서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먹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다고 한다. 식탁이 아니라, 그냥 편하게 먹으니까 놀라신 것 같다”라고 일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류준열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애를 썼다. 사극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 고증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을 수도 있다. 우리 영화는 인물과 상황이 중요해서, 다른 것들 다 삭제했다. 그런 부분에서 과감하게 삭제를 하고 넘어갔다. 물론 의복이나 미술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지만, 나머지는 현대적으로 해야 빠르게 변하는 플랫폼과 작품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 또한 연기를 일부러 편하게 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이 이번 영화에서 표현한 주맹증을 어떻게 그리고자 했을까. 류준열은 “처음에 주맹증이라는 걸 검색을 해봤다. 이런 게 있구나, 그럼 영화를 해도 되겠다 싶었다. 너무 없는 걸 가지고 와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주맹증을 가지고 있는 분의 눈을 봤을 때, 그 눈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표현하며 “배우가 시각을 잃었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의 방법 같다. 내가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눈이 작아서 문제이지만, 그게 제한적이라 다른 것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오감 발달 훈련’을 시켰다. 배우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하면서, 거부감 없이 접근해서 표현하는데 애를 썼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올빼미’를 통해 얻은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해진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세 번째 작품을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참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걸 많이 얻었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외계+인’이 기대와는 다르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을 터. 류준열은 ‘외계+인’이 아픈 손가락이 아니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류준열은 최근 영화 시장이 침체된 것에 대해 “한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사회가 전체적으로 수상하기도 하고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들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그냥 저희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도 관객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고민하는 계기도 됐다. ‘올빼미’가 안 돼도 누구 탓을 하겠냐. 잘되면 남 탓, 안 되면 남 탓을 하는 게 내 마음이 편하더라. 지금도 기자님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많이 설렌다. 관객 분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있다. 그럼에도 관객 분들이 찾아주시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극장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런 것들을 아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앞이 보이지 않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가진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심도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오는 11월 23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