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수요일 밤을 웃음과 재미로 풍성하게 채운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가구, 2049 시청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는 안재욱, 신성우, 윤병희, 다나카(본명 김경욱)가 출연하는 ‘스타는 내 가슴에’ 특집으로 꾸며졌다.
방송 후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4.0%(이하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가구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7%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다나카 본캐’ 김경욱이 개그콤비였던 조세호가 훈련소 입소 차량을 놓쳤던 현장 비하인드를 들려주는 장면으로, 가구 시청률 5.3%를 기록했다.
무려 5년 만에 ‘라스’에 돌아온 안재욱은 1세대 한류 스타로 만들어준 레전드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비하인드를 대방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90년대 유행했던 강민 헤어스타일에 대해 “故 최진실 누나가 소개해 줬다. 붙임머리만 3시간 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불후의 명곡 ‘Forever’가 원래 안재욱의 밴드 데뷔곡이 될 뻔했다고. 안재욱은 “최초 밴드를 준비하면서 만든 곡인데, 우연한 기회에 드라마 OST로 수록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8살과 20개월 두 자녀를 둔 안재욱은 열일해야만 한다고 두 아이 육아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늦둥이 둘째를 얻은 MC 김구라가 “비슷한 연배인데 키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안재욱은 “결혼을 할 거라면 한 시간이라도 빨리,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우는 56세에 둘째 득남 소식을 전하며 연예계 최고령 아빠로 존재감을 뽐냈다. MC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자, 신성우는 “친구들은 벌써 할아버지가 됐다. 친구들이 반대로 저를 부러워한다”라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
이날 신성우는 원조 테리우스로 휘날리던 시절 하루 최대 40개 스케줄 소화부터 광고 촬영 중 스턴트맨 없이 높은 설산에서 선보인 아찔한 액션까지 설득당해서 하게 됐다며 웃픈 비화를 고백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중학생이던 박경림이 축제 섭외를 위해 자신의 집에 찾아온 일화를 꺼내며 “설득당해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스케줄이 겹쳐 장동건을 대신 보냈다”라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범죄도시 2’부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올해에만 13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윤병희는 첫 ‘라스’ 출연에서도 신스틸러급 예능감을 뽐냈다.
그는 신분을 숨기고 ‘논현역 이선균’으로 성대모사 대회에 출전해 박명수를 홀딱 반하게 만든 성대모사와 디테일한 상황극을 선보이며 녹화장을 초토화시켰다. 이
또한 윤병희는 드라마 ‘빈센조’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중기, 전여빈의 미담을 공개했다. 그는 “단역을 오래 해서 현장이 어색하고 불편할 때가 많았다. 전여빈은 제가 지나가는 말로 ‘소화가 안 된다’라고 말하면 그걸 기억했다가 챙겨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송중기는 굉장히 남자답고 의리 있다. ‘전참시’에서 미리 촬영 양해를 구하려고 전화했는데 먼저 다가와줬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떠오르는 MZ 라이징 스타 다나카는 킹받게 만드는 콘셉트와 빵빵 터뜨리는 입담으로 방송 내내 ‘라스’에서 미친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는 킹받는 콘셉트와 세기말 Y2K 패션을 4년 동안 바꾸지 않고 유지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소름 돋는 메서드 연기를 본 김구라가 일본 귀화 계획을 질문하자 다나카는 화들짝 놀라 “무슨 소리냐, 일본 사람인데"라고 너스레 떨며 “강남에게 한국 귀화 상담받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다나카는 떡진 샤기컷을 고집하게 된 이유가 ‘별은 내 가슴에’ 안재욱 헤어스타일을 롤모델 삼았기 때문이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와 함께 다나카는 안재욱과 ‘별은 내 가슴에’ 히트 장면을 재연함과 동시에 ‘Forever’를 열창하며 성덕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던 중 음이탈이 발생해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다. 안재욱은 다나카의 메서드 연기에 감탄하며 “내가 알고 있는 다나카보다 더 다나카 같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또 다나카의 본캐 개그맨 김경욱도 깜짝 등장했다. 그는 조세호 덕분에 SBS 공채 6기 개그맨으로 데뷔하게 됐다면서 “세호 형이 저를 개그맨 만들겠다고 어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이어 김경욱은 조세호가 훈련소 입소 차량을 놓쳤던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