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이 암을 투병하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우빈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인터뷰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건강한 줄 알았다. 남들 영양제 챙겨주면서 정작 나는 안 먹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한 번 잃어보니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고 더 감사하게 잘 지키려고 한다. 다같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으로 2017년부터 오랜 공백기를 보내다 건강을 회복하고 2021년 복귀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예능 ‘어쩌다 사장’, 영화 ‘외계+인’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우빈은 “쉬는 기간 너무나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 중에서 가장 힘이 났던 건 ‘우빈 씨. 나도 무슨 암이었는데 나 봐봐. 지금 너무 건강해’ ‘우리 아내도 유방암 3기였는데 너무 건강해. 걱정하지 마’ 이런 말씀이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다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인두암 환우분들은 내가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힘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가족 이외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 열심히 건강을 관리할 것이다. 더 많은 분들이 힘 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지난 1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관련 언급에 김우빈은 “많이 봐주셔서 감사했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아픔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한 마디 한 마디 하기 조심스러웠다. 조금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더라. 덕분에 힘을 얻는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머쓱해하며 웃었다.
대중문화예술인은 비교적 삶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건강관리에 취약한 직업 중 하나. 그런 촬영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김우빈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김우빈은 “쉬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 않나. 속상했던 건 나는 일이 전부였더라. 과거의 나는 쉴 때도 일 생각만 하고 내 삶이 거의 없었다”면서 “‘현장에 돌아갈 수 있다면 나를 찾아야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은 내 삶이 더 중요하다. ‘배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밤 신이 있으면 미리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지금도 일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최대한 내 삶과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건강 전도사’가 된 김우빈은 인터뷰를 마치며 “건강 유의하시고 건강검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기자들에게도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12일 공개돼 3일 만에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