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배우로서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이도현은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에서 “내가 나무라면, ‘나쁜 엄마’를 통해 새로운 가지가 뻗어 나온 것 같다”라며 “나만의 연기법에 갇혀있었는데 ‘이렇게도 연기를 할 수 있구나’를 알았다. 새로 얻은 이 가지를 잘 키워서 꽃 피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덜어내고, 그 순간에만 집중해도 빛을 보는 연기가 있다는 걸 배웠다. 비워내는 훈련이 좋게 작용했다. 계속 깨닫고 경험을 하면서 평생 배워야한다”라며 극 중 엄마인 라미란 배우(진영순 역)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나 혼자 준비해가는 것보다 라미란 배우를 직접 바라 볼 때 오는 감정이 훨씬 많았고 함께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감정을 느낀 장면이 많았고 내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 것 같아서 감사했다.”
이어 “인간적으로도 라미란 배우는 또 다른 의미의 엄마다. 인생 가치관을 알려줬고 지금까지도 엄마라고 부른다. 첫 대본 리딩 때 ‘누나’라고 부르라 하셨는데 어려웠다. 엄마 역할이기도 해서 그냥 엄마라고 불렀다”라고 덧붙이며 친모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 나는 최강호처럼 성장했다. 어머니는 진영순처럼 나를 반강제적으로 엄하게 끌고 가셨다. PC방도 나쁜 곳이라며 못 가게 했었고 통금 시간이 밤 10시였다. 어머니도 진영순처럼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반항도 되게 많이 했었다. ‘나쁜 엄마’를 하면서는 어머니가 나를 강호라고 부르셨다. 이전에는 어떤 작품을 해도 다 ‘도현이’였는데. ‘나쁜 엄마’ 재방송 스케줄까지 다 꾀고 보시더라.”
이도현은 ‘새로 생긴 엄마’ 라미란을 비롯해 ‘더 글로리’ 송혜교, ‘멜랑꼴리아’ 임수정, ‘18어게인’ 김하늘 등 유독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에 그는 “‘그 분들 명성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내가 그 분들 필모그래피에 개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했다”라며 “나이 차이가 중요하진 않다. 캐릭터를 맡은 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 배우의 나이를 생각해 본 적은 없고 오히려 주변에서 알려준다”라고 작품과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내 필모그래피 중 전환점이 된 작품은 ‘18어게인’이다. 첫 주연작이었고 첫 단추를 나름 잘 끼웠다고 생각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18어게인’ 덕분에 이후 한 긴 호흡의 작품들을 잘 끝낼 수 있었다. 또 필모그래피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더 글로리’다. 해외에 사는 친구가 내 자랑을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여서 신기했다. 아쉽고, 더 채우고 싶은 부분은 너무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칭찬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쉽지만 잘 해냈어!’라고.”
‘나쁜 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는 자체 최고인 전국 12.0%, 수도권 1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처럼 ‘더 글로리’에 이어 ‘나쁜 엄마’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는 데 대해선 “흥행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뿐”이라며 “작품이 잘 안 되더라도 과정을 중시하는 편이다”라고 질 좋은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는 비결로 ‘도전’을 언급했다.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보려고 한다. 역할, 비중과 무관하게 참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 바로 하고 싶다. ‘오월의 청춘’의 경우, 회사에선 망설였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설득을 했다. 시대를 연기한다는 건 아무에게나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 그 시대를 산 분들에게 위안이 된다는 반응은 정말 영광이다. 내 가치관, 내 연기를 통해 누군가가 힘을 얻고 공감을 해 준다면 그것만큼 큰 보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도현은 JTBC 드라마 ‘나쁜 엄마’ 종영 인터뷰에서 “내가 나무라면, ‘나쁜 엄마’를 통해 새로운 가지가 뻗어 나온 것 같다”라며 “나만의 연기법에 갇혀있었는데 ‘이렇게도 연기를 할 수 있구나’를 알았다. 새로 얻은 이 가지를 잘 키워서 꽃 피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덜어내고, 그 순간에만 집중해도 빛을 보는 연기가 있다는 걸 배웠다. 비워내는 훈련이 좋게 작용했다. 계속 깨닫고 경험을 하면서 평생 배워야한다”라며 극 중 엄마인 라미란 배우(진영순 역)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나 혼자 준비해가는 것보다 라미란 배우를 직접 바라 볼 때 오는 감정이 훨씬 많았고 함께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번 작품은 유독 그런 감정을 느낀 장면이 많았고 내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 것 같아서 감사했다.”
이어 “인간적으로도 라미란 배우는 또 다른 의미의 엄마다. 인생 가치관을 알려줬고 지금까지도 엄마라고 부른다. 첫 대본 리딩 때 ‘누나’라고 부르라 하셨는데 어려웠다. 엄마 역할이기도 해서 그냥 엄마라고 불렀다”라고 덧붙이며 친모 이야기를 꺼냈다.
“실제 나는 최강호처럼 성장했다. 어머니는 진영순처럼 나를 반강제적으로 엄하게 끌고 가셨다. PC방도 나쁜 곳이라며 못 가게 했었고 통금 시간이 밤 10시였다. 어머니도 진영순처럼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반항도 되게 많이 했었다. ‘나쁜 엄마’를 하면서는 어머니가 나를 강호라고 부르셨다. 이전에는 어떤 작품을 해도 다 ‘도현이’였는데. ‘나쁜 엄마’ 재방송 스케줄까지 다 꾀고 보시더라.”
이도현은 ‘새로 생긴 엄마’ 라미란을 비롯해 ‘더 글로리’ 송혜교, ‘멜랑꼴리아’ 임수정, ‘18어게인’ 김하늘 등 유독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에 그는 “‘그 분들 명성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내가 그 분들 필모그래피에 개입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그런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했다”라며 “나이 차이가 중요하진 않다. 캐릭터를 맡은 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 배우의 나이를 생각해 본 적은 없고 오히려 주변에서 알려준다”라고 작품과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내 필모그래피 중 전환점이 된 작품은 ‘18어게인’이다. 첫 주연작이었고 첫 단추를 나름 잘 끼웠다고 생각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18어게인’ 덕분에 이후 한 긴 호흡의 작품들을 잘 끝낼 수 있었다. 또 필모그래피 중 가장 자랑하고 싶은 건 ‘더 글로리’다. 해외에 사는 친구가 내 자랑을 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여서 신기했다. 아쉽고, 더 채우고 싶은 부분은 너무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칭찬하려고 노력 중이다. ‘아쉽지만 잘 해냈어!’라고.”
‘나쁜 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는 자체 최고인 전국 12.0%, 수도권 1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처럼 ‘더 글로리’에 이어 ‘나쁜 엄마’까지 흥행 가도를 달리는 데 대해선 “흥행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뿐”이라며 “작품이 잘 안 되더라도 과정을 중시하는 편이다”라고 질 좋은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는 비결로 ‘도전’을 언급했다.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보려고 한다. 역할, 비중과 무관하게 참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 바로 하고 싶다. ‘오월의 청춘’의 경우, 회사에선 망설였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설득을 했다. 시대를 연기한다는 건 아무에게나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지 않나. 그 시대를 산 분들에게 위안이 된다는 반응은 정말 영광이다. 내 가치관, 내 연기를 통해 누군가가 힘을 얻고 공감을 해 준다면 그것만큼 큰 보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