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가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또 앞으로 공개될 ‘오징어 게임’ 시즌2, ‘D.P.’ 시즌2 등 제작사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넷플릭스에게 고마운 마음과 더불어 바라는 점들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으로 전 세계에 한국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창구가 된 넷플릭스가 한국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 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테드 서랜도스는 인사말을 전하며 “TV는 어린 시절 나의 해방구였다. 10대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했다. 지금은 기억력이 좋지 않지만, 그때는 모든 영화에 대해 다 꿰고 있었다. 새로운 걸 추천하거나 예상치 못한 영화를 추천하면 감동을 하는 게 큰 행복이었다. 그 비디오 가게에서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하다는 것을 배웠다. 10대 때 상상할 수 없던 스케일로 이 일을 하게 됐는데, 오늘 날 190여개 국가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 처음 넷플릭스를 론칭 했을 때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공식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장 잘 보여준 건 대한민국 만 한 곳이 없다. 그 어떤 작품도 ‘오징어 게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한 것은 향후 잠재력을 생각하면 겉핥기다. 25억 달러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했던 금액의 약 2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 파트1’ 시간에는 국내 제작자 파트너들이 자리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임승용 용필름 대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시작컴퍼니 김수아 대표가 참석했다.
‘20세기 소녀’와 ‘콜’을 제작한 임승용 용필름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후반 작업을 할 때 넷플릭스의 기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극장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후반부 작업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게 낯설기도 했다. 신기한 경험은, 미국에 조카가 있는데 작품 릴리즈를 하는 날 공개된 지 2시간 만에 연락이 와서 울었다고 하더라. 릴리즈 하는 날 전 세계 사람들이 작품을 본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 퍼스트맨스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는 “상상할 수 없이 기쁘고 재밌었던 일들이 많았다. 이것이 과연 지금 글로벌 시대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이룰 수 있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처음 ‘오징어 게임’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야기를 가지고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을 때 너무 좋은 파트너가 돼주셨다. 스토리의 이해와 도전을 함께 해주시고자 결정내린 것이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온 가장 근본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어워드 레이스 중간에도 어려웠고, 이 이야기를 가지고 소통이 될까라는 난관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협업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넷플릭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 파트2’에서는 VFX 파트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와 테드 서랜도스 CEO 그리고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홍성환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이 자리했다.
이날 손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인기를 이끌었던 ‘더 글로리’의 VFX 기술을 설명하며 극중 이사라가 환각으로 뱀을 보게 되는 장면으로 예를 들었다. 송승현 대표는 “(‘더 글로리’ 촬영 당시) 원래는 실제 뱀으로 촬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뱀이 말을 듣지 않아, 연출에 맞는 뱀의 움직임은 VFX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테드 서랜도스는 VFX 기술과의 협업과 관련해 “VFX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걸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상상을 실현하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테드 서랜도스를 포함해 김민영 VP, 강동한 VP,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한 Q&A 시간도 가졌다.
가장 먼저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가장 이슈로 떠오른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단속(유료화)과 관련한 질문에 “계정 공유 방식은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발표할 건 없지만,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짧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콘텐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테드 서랜도스는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졌다. 역사를 반영하고, 흥미로운 것은 패션과 음식 등이 모두 함께 간다. 한국만큼 그런 곳이 없다. 어떤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위대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돼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도, 창의적으로도 굉장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한국드라마를 보면 아름다운 공간과 이야기,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에 마음을 얻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미국 관객들이 ‘오징어게임’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흥분을 가져다주는 게 한국 콘텐츠의 개성과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날 가장 먼저 테드 서랜도스는 인사말을 전하며 “TV는 어린 시절 나의 해방구였다. 10대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했다. 지금은 기억력이 좋지 않지만, 그때는 모든 영화에 대해 다 꿰고 있었다. 새로운 걸 추천하거나 예상치 못한 영화를 추천하면 감동을 하는 게 큰 행복이었다. 그 비디오 가게에서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하다는 것을 배웠다. 10대 때 상상할 수 없던 스케일로 이 일을 하게 됐는데, 오늘 날 190여개 국가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 처음 넷플릭스를 론칭 했을 때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공식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장 잘 보여준 건 대한민국 만 한 곳이 없다. 그 어떤 작품도 ‘오징어 게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한 것은 향후 잠재력을 생각하면 겉핥기다. 25억 달러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발표했던 금액의 약 2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 파트1’ 시간에는 국내 제작자 파트너들이 자리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강동한, 임승용 용필름 대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시작컴퍼니 김수아 대표가 참석했다.
‘20세기 소녀’와 ‘콜’을 제작한 임승용 용필름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후반 작업을 할 때 넷플릭스의 기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극장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후반부 작업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게 낯설기도 했다. 신기한 경험은, 미국에 조카가 있는데 작품 릴리즈를 하는 날 공개된 지 2시간 만에 연락이 와서 울었다고 하더라. 릴리즈 하는 날 전 세계 사람들이 작품을 본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 퍼스트맨스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는 “상상할 수 없이 기쁘고 재밌었던 일들이 많았다. 이것이 과연 지금 글로벌 시대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이룰 수 있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처음 ‘오징어 게임’이라는 다소 이상한 이야기를 가지고 시리즈를 만들고자 했을 때 너무 좋은 파트너가 돼주셨다. 스토리의 이해와 도전을 함께 해주시고자 결정내린 것이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온 가장 근본적인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어워드 레이스 중간에도 어려웠고, 이 이야기를 가지고 소통이 될까라는 난관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협업을 해서 좋은 결과를 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넷플릭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의 내일을 위해 파트2’에서는 VFX 파트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성규 넷플릭스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만 프로덕션 총괄 시니어 디렉터와 테드 서랜도스 CEO 그리고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홍성환 스캔라인/아이라인 스튜디오 코리아 지사장이 자리했다.
이날 손승현 대표는 국내에서 인기를 이끌었던 ‘더 글로리’의 VFX 기술을 설명하며 극중 이사라가 환각으로 뱀을 보게 되는 장면으로 예를 들었다. 송승현 대표는 “(‘더 글로리’ 촬영 당시) 원래는 실제 뱀으로 촬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뱀이 말을 듣지 않아, 연출에 맞는 뱀의 움직임은 VFX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테드 서랜도스는 VFX 기술과의 협업과 관련해 “VFX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걸 보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상상을 실현하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테드 서랜도스를 포함해 김민영 VP, 강동한 VP, 이성규 시니어 디렉터가 참석한 Q&A 시간도 가졌다.
가장 먼저 테드 서랜도스는 최근 가장 이슈로 떠오른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단속(유료화)과 관련한 질문에 “계정 공유 방식은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발표할 건 없지만,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짧게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콘텐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테드 서랜도스는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은 대단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졌다. 역사를 반영하고, 흥미로운 것은 패션과 음식 등이 모두 함께 간다. 한국만큼 그런 곳이 없다. 어떤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위대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돼있다. 그래서 상업적으로도, 창의적으로도 굉장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한국드라마를 보면 아름다운 공간과 이야기,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에 마음을 얻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미국 관객들이 ‘오징어게임’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흥분을 가져다주는 게 한국 콘텐츠의 개성과 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