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JTBC 스튜디오’ SLL이 ‘대중적 재미’를 강조한 콘텐츠 공개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SLL은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하는 드라마 라인업과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 등 글로벌 히트작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선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이날 “지난해부터 SLL의 새로운 모습을 올 상반기에 보여주고자 준비를 했다. 기존 제작 방식을 바꿨다. 지속적으로 흥행 가능한 방식으로 SLL의 성장이 급격히 이뤄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제작총괄은 “2022년 말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를 언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30.1%로 ‘SKY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4%대에서 시작해 최고 19.4%로 상승세를 보였고, 방영 중인 ‘킹더랜드’ 역시 12.6%로 6회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변화의 원인으로 ‘대중성’과 ‘OTT 강세’를 꼽았다. 박 제작총괄은 “‘JTBC 드라마는 우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좋은 이야기를 어렵고 작품적으로 풀어야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 그렇다보니 대중성과 재미를 잃었다. ‘재벌집’부터는 좋은 이야기를 밝게 풀어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별 콘텐츠 소비 행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토일 드라마는 여럿이 함께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기획했다”라며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 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주말 TV 플랫폼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한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닥터 차정숙’을 론칭하기 전에는 ‘너무 주말 연속극 같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주말 연속극이 어때서 그런가’라는 생각이었다. 우리의 색깔을 버무리고 사람들이 보면서 즐거워하길 바랐다”라고 분석의 결과를 덧붙였다.
박성은 제작1본부장은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닥터 차정숙’이었고 예상을 뛰어넘은 작품 역시 ‘닥터 차정숙’이었다”라고, 김건홍 제작2본부장은 “작품적으로, 사업적으로 ‘나쁜 엄마’가 인상적이었고 상반기 최고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에 따르면, 새로운 창작자와 신선한 이야기 발굴에서 변화를 시작했다. 경쟁자들이 S급 작가, 감독 등 기성 창작자 확보에만 집중할 때 SLL은 신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상반기 TV 편성된 드라마 중 4편(‘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이 처음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신인 작가들의 것이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신인 작가와 하는 건 가슴 졸이는 일이다. 김은숙 작가와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몇 년 전보다 스타 작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진 않다. 지속적으로 새 얼굴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SLL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좋은 결과로 나오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미디어 시장 상황은 한 마디로 ‘풍요 속 빈곤’이다. 관련해 박준서 제작총괄은 “쏟아지는 드라마 콘텐츠로 오히려 거품이 생겼다.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아니라 해외 자본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실질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 그래서 침체가 생길 수밖에 없고 2~3년 전부터 예측가능한 부분이었다”라며 “점차적으로 적정 규모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글로벌 시장 속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생겼기 때문에 질적 향상 요구를 받게 될 것이고 부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라고 SLL만의 경쟁력 향상 방법을 모색하는 걸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SLL은 하반기 라인업 역시 대중성을 중심으로 한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우울하고 재미 없으면 JTBC 드라마를 봐’라는 말이 오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SLL의 지향점을 거듭 강조했다.
▲TV 플래품 :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ENA '악인전기‘ ▲ OTT : 넷플릭스 ’발레리나‘ ’D.P.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티빙/아마존 프라임 ‘이재, 곧 죽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 ▲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SLL은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비지상파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하는 드라마 라인업과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 등 글로벌 히트작을 제작한 스튜디오다.
4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선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SLL 박준서 제작총괄,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이날 “지난해부터 SLL의 새로운 모습을 올 상반기에 보여주고자 준비를 했다. 기존 제작 방식을 바꿨다. 지속적으로 흥행 가능한 방식으로 SLL의 성장이 급격히 이뤄졌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제작총괄은 “2022년 말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를 언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30.1%로 ‘SKY캐슬’을 넘어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 4%대에서 시작해 최고 19.4%로 상승세를 보였고, 방영 중인 ‘킹더랜드’ 역시 12.6%로 6회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변화의 원인으로 ‘대중성’과 ‘OTT 강세’를 꼽았다. 박 제작총괄은 “‘JTBC 드라마는 우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좋은 이야기를 어렵고 작품적으로 풀어야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 그렇다보니 대중성과 재미를 잃었다. ‘재벌집’부터는 좋은 이야기를 밝게 풀어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별 콘텐츠 소비 행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와 반대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토일 드라마는 여럿이 함께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기획했다”라며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 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주말 TV 플랫폼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분석,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한 콘텐츠 공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닥터 차정숙’을 론칭하기 전에는 ‘너무 주말 연속극 같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주말 연속극이 어때서 그런가’라는 생각이었다. 우리의 색깔을 버무리고 사람들이 보면서 즐거워하길 바랐다”라고 분석의 결과를 덧붙였다.
박성은 제작1본부장은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닥터 차정숙’이었고 예상을 뛰어넘은 작품 역시 ‘닥터 차정숙’이었다”라고, 김건홍 제작2본부장은 “작품적으로, 사업적으로 ‘나쁜 엄마’가 인상적이었고 상반기 최고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준서 제작총괄에 따르면, 새로운 창작자와 신선한 이야기 발굴에서 변화를 시작했다. 경쟁자들이 S급 작가, 감독 등 기성 창작자 확보에만 집중할 때 SLL은 신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상반기 TV 편성된 드라마 중 4편(‘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이 처음 미니시리즈를 집필한 신인 작가들의 것이었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신인 작가와 하는 건 가슴 졸이는 일이다. 김은숙 작가와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몇 년 전보다 스타 작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진 않다. 지속적으로 새 얼굴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SLL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좋은 결과로 나오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미디어 시장 상황은 한 마디로 ‘풍요 속 빈곤’이다. 관련해 박준서 제작총괄은 “쏟아지는 드라마 콘텐츠로 오히려 거품이 생겼다.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아니라 해외 자본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실질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 그래서 침체가 생길 수밖에 없고 2~3년 전부터 예측가능한 부분이었다”라며 “점차적으로 적정 규모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글로벌 시장 속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생겼기 때문에 질적 향상 요구를 받게 될 것이고 부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자 한다”라고 SLL만의 경쟁력 향상 방법을 모색하는 걸 앞으로의 과제로 꼽았다.
SLL은 하반기 라인업 역시 대중성을 중심으로 한다. 박준서 제작총괄은 “‘우울하고 재미 없으면 JTBC 드라마를 봐’라는 말이 오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SLL의 지향점을 거듭 강조했다.
▲TV 플래품 :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ENA '악인전기‘ ▲ OTT : 넷플릭스 ’발레리나‘ ’D.P.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티빙/아마존 프라임 ‘이재, 곧 죽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 ▲영화 :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