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노상현은 ‘파친코’ 시즌1에서 임신한 상태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려진 주인공 선자(김민하) 남편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척박한 삶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신실하고 다정한 목사 이삭 역을 맡아 글로벌 시청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즌1 말미 일본 순경에 체포돼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이삭은 시즌2 2화에서 쇠약해진 상태로 돌아와 결국 선자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노상현은 그런 이삭의 마지막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했다. 단 한 회 등장한 짧은 출연이었지만 시청자에게 남긴 여운만큼은 묵직했다.
‘파친코’ 시즌2 스틸, 사진제공|애플TV+
영화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은 “노상현의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흥수라는 캐릭터를 ‘살아있는 인물’로 표현했다”고 했다. 원작 소설을 집필한 박상영 작가도 노상현 캐스팅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무표정할 때 모습과 웃을 때 누그러드는 표정이 흥수와 굉장히 잘 녹아든다”고 말했다.
노상현은 한편,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집필한 드라마계 ‘미다스 손’ 김은숙 작가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에도 합류해 기대를 더 하고 있다. 감정 과잉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감정이 결여된 여자 가영(수지)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한 때 형제였던 지니와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