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2’ 짧지만 강력했던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성소수자 변신

입력 2024-09-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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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애플TV+‘파친코’ 시즌1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린 노상현이 시즌2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10월 1일 개봉되는 첫 주연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서도 그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노상현은 ‘파친코’ 시즌1에서 임신한 상태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려진 주인공 선자(김민하) 남편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척박한 삶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신실하고 다정한 목사 이삭 역을 맡아 글로벌 시청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시즌1 말미 일본 순경에 체포돼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이삭은 시즌2 2화에서 쇠약해진 상태로 돌아와 결국 선자 품에 안겨 눈을 감았다. 노상현은 그런 이삭의 마지막 모습을 절절하게 연기했다. 단 한 회 등장한 짧은 출연이었지만 시청자에게 남긴 여운만큼은 묵직했다.
‘파친코’ 시즌2 스틸, 사진제공|애플TV+

‘파친코’ 시즌2 스틸, 사진제공|애플TV+

그랬던 그가 첫 스크린 주연작인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선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개봉에 앞서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에서 그는 세상에 흥미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동성애자 흥수 역을 맡아 스무살부터 30대까지의 10년 세월을 연기한다. 진지한 관계는 피하면서도 외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복잡한 이면을 가진 캐릭터로, 자신과 정반대인 거침없는 ‘돌직구’ 친구 재희(김고은)와 우정을 나누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간다.

영화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은 “노상현의 모든 것이 새로웠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흥수라는 캐릭터를 ‘살아있는 인물’로 표현했다”고 했다. 원작 소설을 집필한 박상영 작가도 노상현 캐스팅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무표정할 때 모습과 웃을 때 누그러드는 표정이 흥수와 굉장히 잘 녹아든다”고 말했다.

노상현은 한편, ‘더 글로리’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을 집필한 드라마계 ‘미다스 손’ 김은숙 작가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에도 합류해 기대를 더 하고 있다. 감정 과잉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감정이 결여된 여자 가영(수지)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에서 그는 한 때 형제였던 지니와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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