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신재하가 주연한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 사진제공|tvN
과거 신인 작가를 육성하거나신인 배우 등용문처럼 여겨졌던 단막극에 최근들어 탄탄한 대본, 여기에 인기 스타들까지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부작에서 6부작 규모 또는 20분 내외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단막극 바람’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 듯하다.
정상훈과 전혜빈이 주연한 MBC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2부작 단막극으로, 현재 후속으로 방송 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2회 모두 3%가 넘는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하며 톱스타와 스타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여느 드라마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3년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방송 후 “귀엽고 코믹한 상황들의 설정과 정감 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며 “오히려 기대작보다 더 재미있다”는 호평을 얻었다.
KBS도 올해 말 방송 예정으로 단막극 ‘핸섬을 찾아라!’ ‘사관은 논한다’ ‘모퉁이를 돌면’ ‘영복, 사치코’ ‘발바닥이 뜨거워서’ 등 5편을 준비 중이다. 단막극이라고 해도 하나의 장르에 그치지 않고, 사극과 현대극 시대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꾀하며 ‘단막극 명가’로서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tvN도 단막극에 ‘진심’이다.
CJ ENM 신인 작가 지원사업 공모전 ‘오펜’(O‘PEN)에 당선된 단막극 6편을 줄지어 공개하고 있다. ‘오프닝’(O’PENing)이라는 큰 제목으로 지난달 15일 ‘덕후의 딸’부터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선 딸이 평생 몰랐던 엄마 실체를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에서 배우 김정영과 하영이 모녀로 호흡을 맞추고, 이이경이 트로트 가수로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주영, 신재하가 주연한 ‘브래지어 끈이 내려갔다’, 장승조와 이설이 호흡한 ‘아들이 죽었다’, 임세미와 이시우가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고물상 미란이’, 아이돌 가수 출신 장규리와 김소혜가 주연한 ‘아름다운 우리 여름’ ‘수령인’ 등이 차례대로 방송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