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재미는 얻었고 개성은 잃었고 (리뷰)[DA:스퀘어]

입력 2024-09-27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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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나의 초이(Choi)톡: OTT의 모든 것을 기자의 분석과 시선을 담아 알려드립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은 1945년을 배경으로, 여기에 ‘크리처’라는 설정을 부가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시즌1에 이어 공개된 시즌2는 경성이라는 배경을 지우고, 현대를 무대로 새롭게 구성했다.

‘경성크리처’ 시즌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 분)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 분)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 당시부터 시즌2의 공개와 제작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 2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경성크리처’ 시즌2의 1화부터 3화까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경성’이 아닌 ‘서울’을 배경으로, 또 경성의 장태상이 아닌 서울의 장호재가 등장해 처음부터 시즌1과의 연결성보단 시즌2의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시즌2는 배경이 바뀐 만큼이나 등장인물도 시즌1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쿠로코 대장(이무생 분)과 승조(배현성 분)은 시즌2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이번 시즌에서 박서준, 한소희와 대립하게 된다. 이 외에도 시즌1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후손으로 설정된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크리처’의 존재감이다. 시즌1에서는 크리처를 중심으로 ‘미지의 생명체’ 나진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시즌1에서 어머니로부터 나진을 옮겨 받은 채옥의 변화부터, 쿠로코 대장과 승조 역시 나진을 가진 생명체로 등장한다. 오히려 크리처의 등장은 시즌1에 비해 적어졌고, 나진을 가진 인물들이 시즌2의 메인 캐릭터다.

시즌1에 비해 발전된 부분이 있다면 사극보다는 현대극이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배우 박서준, 한소희의 연기 호흡이다. 시즌1에서는 다소 어색하면서 대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면, 시즌2는 현대로 돌아온 만큼 두 배우가 자신의 장점을 백분 활용했다. 박서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더해졌고, 한소희의 차가운 매력이 배가됐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경성크리처’라는 제목에서 오는 이 작품만의 색깔이다. 제목이 경성 그리고 크리처를 합쳤지만, 시즌2는 제목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간단히 말해 경성도 빠졌고 크리처도 빠졌다. 시대적인 상황을 가지고 크리처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면, 현대라는 배경에 막강한 힘을 가진 생명체는 어느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설정이기에 ‘경성크리처’라는 작품의 개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시즌1과 연결성을 충분히 하고, 이와 더불어 현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과 맞닿을 것으로 예상돼 이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긴 한다. 또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는 빠르고 화려한 액션이 또 다른 볼거리이기도 하겠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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