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KBS 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방송 캡처
지난 11월30일 KBS 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 극본 서숙향) 19회는 몰래 빼 온 CCTV 메모리 카드를 돌려놓기 위해 청렴 세탁소에 잠입한 서강주(김정현 분)가 고봉희(박지영 분), 안길례(김영옥 분), 이만득(박인환 분)이 나누는 밀담을 엿들으며 모든 비밀을 알게 되는 역대급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지승돈(신현준 분)이 친아들 차태웅(최태준 분)을 찾아간 모습을 목격한 백지연(김혜은 분)은 출근길의 남편을 집으로 불러들여 ‘내 아들 더 이상 서럽게 하지 마. 나 이제 당신 필요 없어.’라며 이혼을 선언했다. 지금까지의 애교 넘치는 모습과는 상반된, 차갑고 냉정해진 지연에게서 지승그룹 가족의 파경이 현실로 다가왔다. 거처를 호텔로 옮긴 지연은 향후 잃어버린 돈 100억을 찾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여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수감된 오민기(강덕중 분)와 함께 백지연의 비밀 금고를 털어간 강도 중 한 명인 양길순(이규호 분)의 죽음도 베일이 벗겨졌다. 중국으로 밀항하기 위해 위조 여권과 신분증을 구하던 중 폐건물 옥상에서 실족사했던 것. 죽기 직전 양길순은 김성훈(박성현 분)과 상순(승형배 분), 철순(이왕수 분)에게 돈이 숨겨진 장소를 예약 문자메시지로 남겨 향후 엄청난 사건들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다림(금새록 분), 차림(양혜지 분) 자매를 집으로 불러들인 봉희는 둘 다 태웅에게 들이대지 말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차림 언니가 그동안 자신에게도 숨긴 채 태웅과 사귀는 중이었단 이야기에 폭발한 다림은 태웅을 찾아가 정면으로 고백 공격을 가했으나, 태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처참하게 실연당한 다림은 밤거리로 뛰쳐나가 홀로 술을 마시며 쓰라린 실연의 상처를 달랬다.
강주는 아버지에게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엄마랑 나는 아버지 뒤통수나 빵빵 치는 사람 만들고, 친아들은 오해까지 직접 풀어주시고 싶으신 거 보니까 핏줄이 당기셨던 모양이라고 이죽거리며 그간의 서러움을 맘껏 토해냈다. 그러다가 승돈과 태웅의 오해를 풀어준 배후에 다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주는 득달같이 다림을 찾아 나섰다.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 같았던 강주의 분노는 실연의 슬픔에 오열하는 다림을 보고 봄 볕에 눈 녹듯 사라졌다. 걱정 어린 표정으로 돌변한 강주는 다림을 위로하다가 태웅에게 실연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내 혼자만의 설탕 밭으로 직행했다. 강주의 차 안에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즐긴 강주와 다림의 멜로 서사는 태웅이라는 암초가 사라진 형국이라 향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청자들을 들뜨게 했다.
이무림(김현준 분)의 결혼 축의금 장부가 경찰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봉희는 장부를 몰래 빼내기 위해 무림의 사무실을 찾았다가 취조 아닌 취조를 당했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봉희는 집으로 돌아와 시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다가, 성훈이 몰래 빼 온 CCTV를 돌려놓기 위해 청렴 세탁소에 숨어들었던 강주가 모든 사실을 듣게 되면서 19회는 역대급 엔딩을 맞았다.
엄청난 속도의 폭풍 전개 속에 방송된 19회에 이어 과연 승돈과 지연은 진짜로 이혼할지, 태웅에게 실연당한 다림의 마음속으로 스며들려는 강주의 노력은 빛을 발할 것인지, 봉희와 만득, 길례는 결혼 축의금 장부에 의혹을 품은 무림의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다리미 패밀리’ 20회는 1일 저녁 8시 방송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