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로무비’ 최우식 “♥연기=업이 되니 겁 많아져…감정신 부담 多” [DA:인터뷰③]
배우 최우식이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최우식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욕심은 많아지고 두려움을 커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멜로무비’ 반응을 못 찾아보겠더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욕심이 난 작품이고, 이나은 작가님과는 ‘그 해 우리는’에 이어 두 번째 함께했는데 전작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나를 쏟아 부었지만 겁이 많아졌는데 반응을 보기 더 무섭더라”고 말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스타트업’ 등의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나은 작가와 재회한 최우식은 이 세상 모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가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고겸을 연기했다.
최우식은 “연기를 좋아하지만 업이 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결과적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다. 결과가 좋아야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면서 “‘그 해 우리는’ 이전에는 피떡칠하고, 도망 다니고, 사람 죽이고, 거짓말 하는 그런 것만 찍었는데 ‘그 해 우리는’ 덕분에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렸고 다행히도 로맨틱 코미디를 두 번 할 수 있었다. 차기작 ‘우주메리미’도 로코인데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렇기(결과가 좋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너무 부담되고 걱정된다. 나를 계속 불러줄까 싶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좋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잘해야 하니까”라고 솔직한 고민을 전했다.
영화도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고 자꾸 분석하게 돼 결국 영화도 끊었다는 최우식. 그런 고민과 부담 속에서도 ‘멜로무비’는 함께하면서 행복감이 컸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연기하면서 행복했다. ‘멜로무비’는 행복한 ‘과정’이 남는 작품이었다”며 “현장의 90%는 놀이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10%, 감정을 찍는 날에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감정 신을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았는데 이젠 힘들다. 업이 되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니까 감정 연기가 더더욱 잘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멜로무비’ 10화에서 그려지는 형 고준(김재욱)과의 관계는 대본을 보면서도 너무 많이 울었다고. 최우식은 “웃고 있다가 우는 장면인데 감정을 조절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읽으면서도 너무 많이 울었다. 기술적으로 했으면 오히려 쉬었을 수도 있지만 해보려고 하니 어려웠고 부담감도 컸다”며 “내가 잘 안 되는 모습을 보며 (김)재욱이 형이 많이 도와줬다. 정말 배려심 깊은 젠틀맨이다. 나를 도와주려고 고준이 고겸에게 써준 편지도 직접 읽어주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늘 어렵고 힘들지만 청춘의 중심에 선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도 말했다. 최우식은 “청춘은 전세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기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도 진짜 커서 좋다. 할 때마다 처음 하는 것 같고 좋다. 자랑은 아니지만 동안 느낌이 있어서 고등학생 느낌도 나고 그 시기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면서 “이제 나도 나이를 먹으면 점점 굳어질 텐데 기대도 되지만 무섭기도 하다. 예전에는 ‘교복 입기 싫다’ ‘애처럼 나오기 싫다’고 했는데 할 수 있으면 계속 하고 싶다. 앞으로는 실장이나 사장 역할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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