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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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박보검’이 봄바람을 따라 찾아온다.

박보검이 14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더 시즌즈) 진행자로 나선다. ‘더 시즌즈’ 시리즈의 첫 배우 출신 MC로서 ‘파격 기용’된 박보검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가꿔온 음악에 대한 사랑을 마음껏 뽐낼 계획이다.

2023년 2월 시작한 ‘더 시즌즈’에서 박보검은 가수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남매듀오 악뮤, 이효리, 지코, 이영지에 이어 7번째 MC가 됐다. ‘더 시즌즈’는 30여 년간 유지된 KBS 심야음악쇼 포맷에 MC들의 특색을 가미해 시즌제로 제작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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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선 처음 ‘더 시즌즈’ 마이크를 잡게 된 박보검은 첫 녹화를 앞둔 1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음악은 나와 언제나 뗄 수 없었다. 30여년간 KBS 음악쇼를 보며 자랐다. 그 자리에 내가 서게 돼 영광”이라는 설렘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카메라 뒤에서 꾸준히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명지대에서 뮤지컬 공연을, 상명대 대학원에서 뉴미디어 음악을 연달아 전공한 데다 군 복무까지 해군 군악의장대대 건반병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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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기를 해보니 드라마와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다. 한 작품의 음악을 총괄하는 음악감독이 먼 훗날 꿈”이라며 “꿈을 위해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공부할 기회가 오길 바랐다. 그 마음이 ‘더 시즌즈’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계기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토록 꿈꿔온 자리에 앉은 만큼 박보검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란 타이틀도 직접 지었다. 그는 “2014년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 출연하기도 했고, ‘노래하듯이’라는 의미를 가진 음악 용어 ‘칸타빌레’가 프로그램 의미에 딱 어울린다 생각했다”며 “‘칸타빌레’와 더불어 ‘처음으로 돌아가서’라는 뜻을 가진 ‘다 카포’처럼 33년 전 KBS 음악쇼가 처음 생긴 당시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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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새 시그널송 작사, 관객에게 추천할 플레이리스트 구성뿐 아니라 첫 회 게스트로 나서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진영, 곽동연 등 일부 섭외도 도맡았다. 그의 불타는 열의에 연출자인 최승희·최지나·손자연 PD가 덩달아 바빠졌다. 최 PD는 “매일 회의하자며 독촉할 정도다. 이렇게 열정적인 MC는 처음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보검은 “프로그램에서 진행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른다. 관객이 원한다면 걸그룹 에스파 댄스도 연습하겠다”며 “정말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