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그룹’ NCT 위시 ‘득근은 일러, 입덕은 바라’[인터뷰]

새 앨범 선 주문량이 100만장을 넘어섰다. 피지컬(실물) 음반 기준으론 4번째, 데뷔 불과 412일만 시작부터 남다른 선주문 밀리언셀러가 된 NCT 위시(WISH)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숫자로 들으니까 비로소 실감나는 것 같아요.”

새 앨범 선 주문량이 100만장을 넘어섰다. 데뷔 싱글 ‘위시’(WISH)가 37만, 2번째 싱글 ‘송버드’가 63만, 이어 첫 미니 앨범 ‘스테디’(STEADY)가 80만장의 프리 오더를 기록했다. 피지컬(실물) 음반 기준으론 4번째, 데뷔 불과 412일만 시작부터 남다른 선주문 밀리언셀러가 된 NCT 위시(WISH)다.

지난 1년새 이들이 숫자로 정량화한 “그 인기”란 이밖에도 즐비하다. 14일 발매된 2번째 미니 앨범 ‘팝팝’(poppop)에 앞서 내놓은 음반 3장의 누적 판매량이 200만장에 근접했고, 데뷔 그룹으로선 최다인 62회 공연을 선보였다. 5세대 아이돌가운데선 분명 눈에 띄는 퍼포먼스, 이에 기대 케이(K)팝 일각에선 이들을 ‘기록의 황태자’라 칭하고도 있다.

그 100만장이 인터뷰장으로 향하는 이들 출근길 화제였던 건 맞지만, 아직은 ‘어른들의 숫자’인 듯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다 눈높이에 맞는 ‘소년들의 숫자’가 화제에 오르자, 비로소 이들은 무장해제되기 시작했다. 새 음반에 수록된 노래 가운데 하나라는 ‘1000’이었다.

학 1000마리를 접어본 적은 있나. 그들 부모 세대 추억일 수 있는 1000마리 학 접기를 녹음 전 “검색해서 알게 됐다”고 솔직히 말한 이들은 그룹 명 ‘위시’(WISH)를 재치 있게 인용하곤 “멤버 여섯이 나눠 1000마리 학을 접어서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소원”은 있다 했다.

비현실적 숫자들을 ‘현실’로 만들어준 글로벌 팬덤 ‘시즈니’가 요즘 말로 “탈덕”(덕후에서 벗어나는 것)하지 않고 “영원 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선주문 100만장을 넘어선, 하지만 아직은 소년인 NCT 위시의 진짜 속내 아닐까.

아이돌 사이클이란 것도 ‘변화무쌍’이 미덕인 이 시대에 햇수로 2년차 된 NCT 위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NCT 위시는 근육을 얻어 남성성을 드러낸다는 뜻인 그들 또래 언어를 꺼내 들었다.



“아직 ‘득근’할 나이는 아니지 않을까요. ‘시즈니’가 우리 귀여운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할 거 같아요.”

“아직 ‘득근’할 나이는 아니지 않을까요. ‘시즈니’가 우리 귀여운 모습을 더 보고 싶어할 거 같아요.” 청량으로 표현되는 소년미의 상징이 된 NCT 위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신(新) 음반제왕으로 향하는 눈부신 커리어 위에 이들은 “올핸 길가다 우리 노래가 더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는 유행가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번째 미니 앨범 명과 동일한 타이틀곡 ‘팝팝’(poppop)은 14일 공개됐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