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식당 운영주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은 어떨까.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대결! 팽봉팽봉’(연출 이진주, 신혜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최양락, 이봉원, 팽현숙, 이은지, 유승호, 곽동연, 이진주 PD, 신혜원 PD 등이 참석했다.

‘대결! 팽봉팽봉’은 요식업에 사활을 건 대표 코미디언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나란히 두 개의 식당을 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실제 짬뽕집을 운영 중인 이봉원과 순댓국집을 운영 중인 팽현숙을 중심으로 영업 대결을 펼치는 만큼 장사에 진심인 두 사장의 진정성 있는 도전과 노하우를 담는다. 짬뽕과 순댓국이라는 서로 다른 메뉴처럼 장사 철학과 스타일도 달라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여기에 각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최양락, 이은지, 유승호, 곽동연이 각각의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진주 PD는 “진정성과 웃음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식당 리얼리티의 새로운 변주를 시도한 예능”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신혜원 PD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대결이니만큼 몰입감과 유쾌함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봉원은 “가족의 정이 담긴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팽현숙은 “현재까지 생계를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하면서 내 삶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감동적이고 영광이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팽현숙 말이 길자, 최양락은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잘라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본인은 짧게 “즐겁게 촬영하고 왔다”고 인사했다.

이은지는 “정말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웃기는 것은 못했지만, 시키는 것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곽동연 역시 “제 2의 삶을 살아온 것처럼 열심히 임하고 왔다”고 전했다.

‘대결! 팽봉팽봉’은 ‘환승연애’ 1·2, ‘연애남매’를 통해 스타 PD로 거듭난 이진주 PD 신작이다. 연애 리얼리티에서 돌연 식당 리얼리티로 변주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이진주 PD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고민하다가 식당 리얼리티를 선택하게 됐다. 최근 들어 식당 리얼리티와 관련해 많은 변주가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우리 역시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고, 오랜 생업으로 수많은 도전 끝에 성공을 이뤄내신 이봉원, 팽현숙 씨와 한다면 웃음과 진정성을 다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윤식당’ 1·2 이후 연애 리얼리티에 집중했는데, 그 사이 식당 리얼리티가 변주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더라. 다시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예능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식당 리얼리티를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결! 팽봉팽봉’은 팽현숙과 이봉원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팽현숙은 남편 최양락과 함께한다. 이에 대해 팽현숙은 “부부가 함께 일하면 아무래도 유리하다. 전에는 최양락 씨가 일을 도와주지 않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일을 도와주니 좋더라. 사실 박미선도 첫 회 등장한다. 박미선 포함해 넷이 함께 예능을 하자고도 했었다”라며 “이봉원 씨를 이번에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 깜짝 놀랐다. 이봉원 씨가 내 남편이었으면 행복했을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팽현숙은 “오랫동안 방송 생활을 했는데, 이봉원과 방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더라.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을 박미선 남편이라고 소개한 이봉원은 “혼자 출연했지만, 딸로 나온 이은지와 부부 호흡 이상을 보여준다. 이은지가 굉장히 일을 잘한다. 남자 두 명의 몫을 해낸다. 든든한 천군만마를 얻어서 식당을 이끌어갔다”라며 “이은지와 박미선과 절친하더라. 박미선 역시 이은지 칭찬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미선이 어떤 응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개그맨 특유의 유쾌함과 억척스러움이 묻어나올 듯하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방송 경력을 지닌 이들이 보여줄 진정성을 특별함을 자아낼 전망.

팽현숙은 “아버님이 많이 아프셨는데 최근 돌아가셨다. 그래서 정말 아버님이 하늘나라 가시면서 이 프로그램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세월을 되돌아보니 예전에는 제작진이 나보다 다 선배고 언니 오빠였는데, 이제는 다 내 조카, 자식 같은 나이가 됐다.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흘렀다. 이번에 스태프들이 정말 밥도 못 먹고 땀 흘리면서 일했다. 내 자식, 내 조카들이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둘째 치고 다 잘 돼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잘 돼야 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많이 봐 달라”고 했다.

과연 팽현숙과 이봉원이 어떤 맛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대결! 팽봉팽봉’은 19일 저녁 7시 10분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