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뱃놀이 NO” 류수영-윤경호-기현, 사서 고생한 ‘류학생 어남선’ (종합)[DA:현장]
호의호식 없고 뱃놀이도 없다. ‘류학생 어남선’이 남의 돈으로 해외여행 즐기는 예능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E채널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류수영, 윤경호 그리고 몬스타엑스 기현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류수영은 ‘류학생 어남선’에 대해 “우리나라에 반찬, ‘백반’ 문화가 있지 않나. 해외에도 ‘백반’이 있더라. 그들이 진짜 먹는 음식을 먹으러 갔고 배워왔다. 밤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재해석해봤다. 나도 처음 먹어본 음식이 많았는데 유학생이 되어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봤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류학생 어남선’은 류수영, 윤경호 그리고 몬스타엑스 기현이 해외의 다양한 ‘백반’을 맛보고, 현지의 레시피에 ‘자신만의 킥’을 넣어 ‘류학 레시피’로 완성하는 예능이다. 첫 번째 요리 유학지는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지역인 포르투. 세 남자는 현지의 평범한 식당에서 매일 차려지는 진짜 집밥의 맛을 찾아 나섰다.
먼저 류수영은 “매일 요리를 하지만 나도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아서 배우러 갔다. 윤경호, 기현과 같은 유학생으로서 내가 뭘 가르쳐준다기보다는 같이 배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불고기, 갈비 등을 꼽지만 우리가 매일 먹진 않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대표적으로 알려진 요리는 그들이 매일 먹는 요리가 아니더라. ‘류학생 어남선’에서 진짜 ‘가정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셋이서 한 주방에서 칼 돌려쓰고 불 돌려쓰면서 요리한 기억이 난다. 여행도 외식도 아니고 셋이 부엌에서 복닥복닥하면서 요리한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경호는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더라. 없던 비린 맛을 만들었는데 ‘비린내’ 사건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요리도 기세더라. 윤경호의 성장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현이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더라. 요리는 레시피도 중요하지만 센스가 중요하다. 센스가 좋았고 감각과 상상력도 좋더라. 잘하고 정확하게 하더라. 나중에는 제과제빵도 했는데 되게 맛있었다. ‘기현 베이커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쩌다 사장’ 시즌1과 시즌3에서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던 윤경호는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했다. 그는 “‘어쩌다 사장’ 속 내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당시 긴장 풀어진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게 부끄럽고 쑥스러웠다”며 “‘어쩌다 사장’ 시즌3에서는 장기간 일하다 보니 어색함은 벗어났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솔직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의도치 않게 가식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때의 경험이 굳은살이 되어서 예능에 조금 더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현도 ‘류학생 어남선’이 전역 후 첫 고정 예능이다. 육군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전역한 기현. 그는 “원래 몬베베(팬덤)가 요리를 좀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보다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서 돌아왔다”며 “앞서 전역한 친구들에게 ‘한동안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컸다. 바로 나를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선택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무조건 해봐야겠다 싶었다. 요리를 좋아하니까 부딪혀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도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느낀 해방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1년 6개월 동안 연병장과 산을 계속 보다가 ‘류학생 어남선’에서 형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강을 보는데 꿈꾸고 있나 싶더라. 이제야 전역했다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면서 “맛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먹는 것의 기쁨을 크게 느끼는 사람인데 1년 6개월 동안 혀를 포기하고 살았다. 부대의 취사병 친구들도 전문가가 아니고 대용량으로 만들다 보니 간을 맞출 수 없었다”며 “내가 이 맛을 잊고 살았구나 싶더라. 백반과 디저트를 먹어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쁨을 다시 확 느꼈다.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기현은 “평소 영상이나 SNS를 통해 재료를 준비하고 완성한 요리 사진을 공개하곤 했는데 이게 모두 ‘류학생 어남선’을 위한 미끼였다고 할까. 몬베베에게 제대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요리 잘하는 구나’ ‘요리하는 모습이 이렇구나’ ‘요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이렇구나’ 몬베베에게 보여주고 싶다. 진심으로 임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류학생 어남선’ 촬영 이후 몬스타엑스 멤버들에게 요리해준 적은 없지만 현지에서 배운 문어 요리 ‘뽈뽀드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기현은 “멤버들과 술 한잔 할 때 꼭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생기면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본 적 없는 조합의 세 사람,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윤경호는 “처음에 셋의 케미는 기대하지 않았다. 류수영 형은 워낙 바쁜 분이고 요리 전문가라 현장에서 혼자 바쁠 것 같아서 우리를 챙겨줄 수 있을까 싶었다. 기현이는 몬스타엑스 멤버고 아이돌이지 않나. 내가 너무 삼촌 같지 않을까 투샷이 걱정돼 근처에 가기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런데 함께하면서 셋이 있었던 추억이 좋았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도 재밌었지만 카메라 꺼졌을 때도 음식 이야기도 나누고 밤새 수다를 나눈 시간이 떠오른다. 지금은 형제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윤경호는 류수영에 대해 “형과 성향도 비슷하고 MBTI도 비슷하다. 둘 다 덤벙대지만 뭘 하나 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형이 당황하는 모습을 볼 때 인간 어남선의 매력을 보면서 나 또한 무장해제 됐다. 형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현에 대해서도 “서로 ‘맛있다’ ‘맛없다’ 같은 단순한 표현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자고 했다. 기현이의 표현이 기발하고 기똥차더라. 센스가 있더라”며 “언어 능력도 놀랐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를 캐치하더니 이틀 만에 통역 없이도 대화가 될 정도였다. 덕분에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기현은 “셋의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방송에서도 잘 묻어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윤경호 형은 웃음을 많이 주셨고 허술해 보일 수 있는데 만든 음식을 먹어보니 맛있더라. 류수영 형은 요리하면서도 바로바로 판단을 내리더라. 셋의 매력이 달랐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그는 “나는 머릿속에서 레시피를 정리해서 만들면 그 맛이 나오더라”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막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형들의 PT도 담당하고 가이드 역할도 했다. 형들 옆에서 착실하게 막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현은 “형들 사이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나이 차도 있고 너무 형들이고 선배들이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고생하면서 너무 편해졌고 그 누구보다도 확 가까워졌다”면서 “서른 중반을 향해 가다 보니까 근래 어디를 가도 막내인 적이 없었는데 되게 좋더라. 형들에게 사랑받고 귀여움 받는 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기분이 좋더라. 막내의 장점이구나 싶더라. 형들이 예뻐해 주니까 요리도 더 잘 되는 것 같더라. 막내 체험 좋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연진은 자칫 남의 돈으로 해외에서 호의호식하며 먹고 즐기는 예능으로 비춰질 우려에 선을 그었다. 류수영은 “돈 벌어가면서 외국을 가는 거니까 죄송했다.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연예인 뱃놀이’가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다니고, 고생하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많이 먹었는데도 살이 안 찌더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연예인들이 호의호식 되는 그림을 경계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 해외촬영을 하고 있다. 타지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늘 새벽에 일어나서 현장을 찾고 회의하고 촬영하고 정신없이 해왔다. 그런 과정이 힘들었다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그냥 여행 와서는 못 느낄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나라, 그 지역 주민만 아는 곳을 소개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연이어 요리 예능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편스토랑’을 시작으로 ‘정글밥’ ‘길바닥 밥장사’ 그리고 ‘류학생 어남선’까지 다양한 요리 예능에서 활약 중인 류수영. 그는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클까봐 나도 걱정된다.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릴까봐 걱정이지만 윤경호와 기현이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과 굉장히 달랐다. 인간적인 대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요리를 배워왔다. 기존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음식은 우리의 일상이고 ‘누구와 먹느냐’ ‘누구와 요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느낌을 거품 없이 담은 예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요리 유학 떠난 류수영을 필두로 윤경호, 기현이 의기투합한 ‘류학생 어남선’은 오는 5월 17일 토요일 저녁 5시 20분 E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E채널
호의호식 없고 뱃놀이도 없다. ‘류학생 어남선’이 남의 돈으로 해외여행 즐기는 예능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E채널 ‘류학생 어남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류수영, 윤경호 그리고 몬스타엑스 기현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류수영은 ‘류학생 어남선’에 대해 “우리나라에 반찬, ‘백반’ 문화가 있지 않나. 해외에도 ‘백반’이 있더라. 그들이 진짜 먹는 음식을 먹으러 갔고 배워왔다. 밤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재해석해봤다. 나도 처음 먹어본 음식이 많았는데 유학생이 되어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봤다. 열심히 먹고 열심히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류학생 어남선’은 류수영, 윤경호 그리고 몬스타엑스 기현이 해외의 다양한 ‘백반’을 맛보고, 현지의 레시피에 ‘자신만의 킥’을 넣어 ‘류학 레시피’로 완성하는 예능이다. 첫 번째 요리 유학지는 포르투갈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한 지역인 포르투. 세 남자는 현지의 평범한 식당에서 매일 차려지는 진짜 집밥의 맛을 찾아 나섰다.
먼저 류수영은 “매일 요리를 하지만 나도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아서 배우러 갔다. 윤경호, 기현과 같은 유학생으로서 내가 뭘 가르쳐준다기보다는 같이 배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불고기, 갈비 등을 꼽지만 우리가 매일 먹진 않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대표적으로 알려진 요리는 그들이 매일 먹는 요리가 아니더라. ‘류학생 어남선’에서 진짜 ‘가정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셋이서 한 주방에서 칼 돌려쓰고 불 돌려쓰면서 요리한 기억이 난다. 여행도 외식도 아니고 셋이 부엌에서 복닥복닥하면서 요리한 경험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경호는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더라. 없던 비린 맛을 만들었는데 ‘비린내’ 사건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요리도 기세더라. 윤경호의 성장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현이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더라. 요리는 레시피도 중요하지만 센스가 중요하다. 센스가 좋았고 감각과 상상력도 좋더라. 잘하고 정확하게 하더라. 나중에는 제과제빵도 했는데 되게 맛있었다. ‘기현 베이커리’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쩌다 사장’ 시즌1과 시즌3에서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던 윤경호는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첫 고정 예능에 도전했다. 그는 “‘어쩌다 사장’ 속 내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당시 긴장 풀어진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는 게 부끄럽고 쑥스러웠다”며 “‘어쩌다 사장’ 시즌3에서는 장기간 일하다 보니 어색함은 벗어났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솔직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의도치 않게 가식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때의 경험이 굳은살이 되어서 예능에 조금 더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현도 ‘류학생 어남선’이 전역 후 첫 고정 예능이다. 육군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 2월 전역한 기현. 그는 “원래 몬베베(팬덤)가 요리를 좀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보다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서 돌아왔다”며 “앞서 전역한 친구들에게 ‘한동안 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컸다. 바로 나를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선택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무조건 해봐야겠다 싶었다. 요리를 좋아하니까 부딪혀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도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느낀 해방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1년 6개월 동안 연병장과 산을 계속 보다가 ‘류학생 어남선’에서 형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강을 보는데 꿈꾸고 있나 싶더라. 이제야 전역했다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면서 “맛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먹는 것의 기쁨을 크게 느끼는 사람인데 1년 6개월 동안 혀를 포기하고 살았다. 부대의 취사병 친구들도 전문가가 아니고 대용량으로 만들다 보니 간을 맞출 수 없었다”며 “내가 이 맛을 잊고 살았구나 싶더라. 백반과 디저트를 먹어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쁨을 다시 확 느꼈다.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기현은 “평소 영상이나 SNS를 통해 재료를 준비하고 완성한 요리 사진을 공개하곤 했는데 이게 모두 ‘류학생 어남선’을 위한 미끼였다고 할까. 몬베베에게 제대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요리 잘하는 구나’ ‘요리하는 모습이 이렇구나’ ‘요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이렇구나’ 몬베베에게 보여주고 싶다. 진심으로 임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류학생 어남선’ 촬영 이후 몬스타엑스 멤버들에게 요리해준 적은 없지만 현지에서 배운 문어 요리 ‘뽈뽀드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기현은 “멤버들과 술 한잔 할 때 꼭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생기면 멤버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약속했다.
본 적 없는 조합의 세 사람,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윤경호는 “처음에 셋의 케미는 기대하지 않았다. 류수영 형은 워낙 바쁜 분이고 요리 전문가라 현장에서 혼자 바쁠 것 같아서 우리를 챙겨줄 수 있을까 싶었다. 기현이는 몬스타엑스 멤버고 아이돌이지 않나. 내가 너무 삼촌 같지 않을까 투샷이 걱정돼 근처에 가기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런데 함께하면서 셋이 있었던 추억이 좋았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도 재밌었지만 카메라 꺼졌을 때도 음식 이야기도 나누고 밤새 수다를 나눈 시간이 떠오른다. 지금은 형제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윤경호는 류수영에 대해 “형과 성향도 비슷하고 MBTI도 비슷하다. 둘 다 덤벙대지만 뭘 하나 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형이 당황하는 모습을 볼 때 인간 어남선의 매력을 보면서 나 또한 무장해제 됐다. 형의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기현에 대해서도 “서로 ‘맛있다’ ‘맛없다’ 같은 단순한 표현 말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자고 했다. 기현이의 표현이 기발하고 기똥차더라. 센스가 있더라”며 “언어 능력도 놀랐다.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를 캐치하더니 이틀 만에 통역 없이도 대화가 될 정도였다. 덕분에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기현은 “셋의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방송에서도 잘 묻어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윤경호 형은 웃음을 많이 주셨고 허술해 보일 수 있는데 만든 음식을 먹어보니 맛있더라. 류수영 형은 요리하면서도 바로바로 판단을 내리더라. 셋의 매력이 달랐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그는 “나는 머릿속에서 레시피를 정리해서 만들면 그 맛이 나오더라”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막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형들의 PT도 담당하고 가이드 역할도 했다. 형들 옆에서 착실하게 막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현은 “형들 사이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는 나이 차도 있고 너무 형들이고 선배들이다 보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고생하면서 너무 편해졌고 그 누구보다도 확 가까워졌다”면서 “서른 중반을 향해 가다 보니까 근래 어디를 가도 막내인 적이 없었는데 되게 좋더라. 형들에게 사랑받고 귀여움 받는 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기분이 좋더라. 막내의 장점이구나 싶더라. 형들이 예뻐해 주니까 요리도 더 잘 되는 것 같더라. 막내 체험 좋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연진은 자칫 남의 돈으로 해외에서 호의호식하며 먹고 즐기는 예능으로 비춰질 우려에 선을 그었다. 류수영은 “돈 벌어가면서 외국을 가는 거니까 죄송했다.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연예인 뱃놀이’가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다니고, 고생하고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많이 먹었는데도 살이 안 찌더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연예인들이 호의호식 되는 그림을 경계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 해외촬영을 하고 있다. 타지에서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늘 새벽에 일어나서 현장을 찾고 회의하고 촬영하고 정신없이 해왔다. 그런 과정이 힘들었다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그냥 여행 와서는 못 느낄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그 나라, 그 지역 주민만 아는 곳을 소개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연이어 요리 예능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관련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편스토랑’을 시작으로 ‘정글밥’ ‘길바닥 밥장사’ 그리고 ‘류학생 어남선’까지 다양한 요리 예능에서 활약 중인 류수영. 그는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클까봐 나도 걱정된다.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릴까봐 걱정이지만 윤경호와 기현이 있어서 다른 프로그램과 굉장히 달랐다. 인간적인 대화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요리를 배워왔다. 기존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음식은 우리의 일상이고 ‘누구와 먹느냐’ ‘누구와 요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느낌을 거품 없이 담은 예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요리 유학 떠난 류수영을 필두로 윤경호, 기현이 의기투합한 ‘류학생 어남선’은 오는 5월 17일 토요일 저녁 5시 20분 E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E채널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