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TV조선

사진제공ㅣTV조선


배우 이휘향과 故 김두조의 러브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모-던 인물사 미스터.리’에서는 과거 조직폭력배 두목이었던 김두조가 이휘향을 만나 인생을 바꾼 사연이 전해졌다.

패널로 출연한 서경덕 교수는 “김두조 씨는 과거 포항에서 이름난 조폭이었다”며 “이휘향 씨가 데뷔 1년 만에 19세 연상인 김 씨와 결혼 소식을 알렸고, 당시에는 강압적인 결혼이라는 루머도 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 교수는 “이들은 진짜 사랑이었다. 결혼 직후 김 씨는 조폭 생활을 정리하고 외조에 전념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무설계사 김현우는 “두 사람은 주말부부였다. 김 씨는 포항에서 사업을 하며 떨어져 지내다 아내가 너무 그리워 트로트 ‘주말부부’를 발표하며 가수로도 데뷔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휘향 씨가 40대 중반에 영화에 첫 도전했을 때 김 씨는 촬영장을 찾아가 스태프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아내를 잘 부탁한다’며 정성을 쏟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는 안타까운 이별로 마무리됐다. 서 교수는 “김 씨는 폐암 판정을 받고, 아내의 영화 첫 개봉을 4개월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1981년 MBC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휘향은 1982년 김두조 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김 씨는 이후 헬스장 등을 운영하며 사업에 전념하다 2005년 폐암으로 별세했다.

이휘향은 생전 남편에 대해 “배우로서의 나를 누구보다 존중해준 사람”이라며 “남편이 떠난 지금도 따라다니는 루머가 가슴 아프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