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 ENM·NEW
‘대박 흥행작의 부재’
극장가 보릿고개로 한국 영화가 울상짓고 있다. 지난해엔 극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파묘’, ‘범죄도시4’ 등 2편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현재까지 눈에 띄는 흥행을 기록한 한국 영화가 전무하다. 일부 영화를 제외하곤 상당수 100만 관객도 동원하지 못하는 등 잇달아 흥행에 참패하고 있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여름 성수기 극장에 걸리는 예비 개봉작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분위기다.
O상반기 극장, 100만 돌파도 힘겨워
1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누적 관객 337만명을 기록한 강하늘·유해진 주연의 ‘야당’이다. 지난해 ‘파묘’와 ‘범죄도시4’가 2월과 4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기며 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것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심지어 올해 개봉작 중 200만 관객을 넘은 작품은 ‘야당’을 포함해 ‘히트맨2’(254만 명), ‘승부’(214만 명) 등 단 3편으로, 대형 배급사의 상업 영화마저 100만 관객 돌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하정우 주연의 ‘로비’와 ‘브로큰’, 마동석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송중기 ‘보고타’, 배두나·김윤석의 ‘바이러스’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주연작이 잇달아 흥행에 참패하면서 한국 영화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O안효섭·이민호부터 임윤아·안보현까지, 여름 극장 출격
침체된 분위기 속 극장가 최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대목을 노리는 영화들의 흥행 부담이 더 커졌다. 올 여름 기대작들은 굵직한 충무로 스타 대신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젊은 배우들을 대거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선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7월 23일 개봉하는 웹소설 원작 판타지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안효섭과 이민호, 채수빈, 나나, 지수 등이 출연한다. 현실이 돼버린 소설 속 멸망한 세상을 구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미디를 무기로 한 조정석 주연 ‘좀비딸’과 임윤아·안보현이 호흡한 ‘악마가 이사왔다’도 각각 7월과 8월 극장에 걸린다. ‘좀비딸’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분투기며,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와 이를 감시하는 청년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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