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tvN
장영남이 애틋한 모녀 관계를 그려내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21,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는 김옥희(장영남)가 늘 아픈 손가락이던 딸 유미지(박보영), 강월순(차미경)과 얽히고설킨 갈등을 풀고 진정한 의미의 가족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옥희가 쌍둥이 자매 유미래(박보영 분), 유미지가 인생을 바꿔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서울에 다녀왔다는 유미지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의심한 것이다. 이에 곧바로 자신의 엄마 강월순을 찾아 물었지만 되레 “애들 너무 나무라지 마”라는 대답에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때 상처받은 듯 “다들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되묻는 김옥희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배가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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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딸이라 생각하냐며 묻는 것은 물론 자신이 뭘 할 수 있겠냐는 유미지에게 “니가 다른 걸 왜 못해. 너 뭐든 할 수 있다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어디든 가고 싶은데 가서 너 하고 싶은 거 해. 여긴 엄마가 있으니까 미지 넌 떠나야지”라며 처음으로 돌려 말하지 않고 진실된 마음을 보였다.
늘 강인할 줄만 알았던 엄마가 어린아이처럼 변한 순간 내비친 복잡한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저런 얼굴은 본 적이 없는데… 속엔 저런 얼굴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까 내가 뭘 미워했는지 모르겠잖아. 평생을”이라는 대사는 세월 속에 놓쳐온 모녀의 감정을 되짚게 하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장영남은 무심한 듯 던지는 말 뒤에 서툰 진심이 숨어 있는 엄마의 얼굴부터 한없이 어리고 여린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는 순간까지 김옥희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증명해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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