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사진제공|CJ ENM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사진제공|CJ ENM


올여름 극장가에 ‘여풍’(女風)이 분다. 남성 배우 위주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을 장악했던 예년 여름과 달리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각양각색의 영화들이 잇달아 극장에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성 배우의 힘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영화는 8월 13일 개봉하는 임윤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다. 여름을 겨냥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기대작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가 ‘1번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윤아는 극 중 낮에는 평범한 빵집 사장,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미스터리한 여성 선지 역을 맡아 ‘사실상 1인 2역’에 도전한다. 기존의 밝고 발랄한 이미지에 더해 코믹과 공포를 넘나드는 연기 변신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악마 버전 선지’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를 연기하는 안보현과의 독특한 로맨스도 예고했다. 

942만 관객을 모은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임윤아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연출자 이상근 감독은 “임윤아 특유의 매력, 또 그녀의 색다른 모습이 이번 영화의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채수빈·나나·지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채수빈·나나·지수,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에 앞서 이달 23일 극장에 걸리는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는 채수빈, 나나, 지수가 각각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3인 3색 액션 연제’로 거듭난다. 동명의 메가 히트 웹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전지적 독자 시점’은 소설 속 멸망한 세계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담는다.

채수빈은 극 중 명주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끊어진 다리를 잇거나 동료의 상처를 치료하는 독특한 능력을 발휘하며, 나나와 지수는 각각 칼과 총을 사용한 고난도의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 ‘좀비딸’ 이정은·조여정·최유리, 사진제공|NEW

영화 ‘좀비딸’ 이정은·조여정·최유리, 사진제공|NEW

반면, 이정은과 조여정, 최유리는 30일 개봉하는 ‘좀비딸’에서 똘똘 뭉쳐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 코미디를 선보인다. 좀비가 된 딸의 ‘사회화 교육’을 위해 나서는 아빠 정환(조정석)의 분투기를 그린 영화에서 이들은 각각 정환의 엄마와 정환의 첫사랑, 좀비가 된 딸을 연기한다.

특히 이정은과 조여정은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기생충’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이와 맞물려 이정은은 “‘기생충’ 때는 (조여정을) 사모님으로 모셨는데, 이번엔 내가 집주인이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대해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