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데뷔 동기 ‘엑시트’ 감독 재회 “전작 때문은 아냐” [DA:인터뷰②]

연기자 임윤아가 이상근 감독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표했다.

임윤아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인터뷰에서 “이상근 감독님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캐치하고 일상 속 관계성을 친근하게 풀어내더라”고 극찬했다. 그는 “전작 ‘엑시트’는 재난 상황이 있어서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사람 간의 이야기,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표현해냈다는 점이 ‘악마가 이사왔다’와 같은 지점”이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상황적 요소보다는 인물 간의 감정과 각각 캐릭터에 대한 감정선에 더 깊게 들어가서 짙게 표현하신 게 다른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6년 전 이상근 감독과 ‘엑시트’를 함께했던 임윤아는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임윤아가 연기한 선지는 낮에는 프랑스 유학을 꿈꾸며 평범하게 정셋빵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밤이 되면 무시무시한 악마로 깨어나는 인물이다.

임윤아는 “이상근 감독과는 ‘엑시트’ 때 호흡을 맞췄다 보니까 감독님이 디렉팅을 주시는 정도나 표현력의 이해가 좀 더 빠르고 쉬웠다. 시나리오를 볼 때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궁금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상근 감독님이 그려내신다면 어떻게 그려내실지 이해가 빨리 되기도 했다. ‘엑시트’ 때보다 더 소통도 많이 해서 캐릭터에 대해 빨리 구축되는 것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엑시트’ 당시 두 사람은 서로를 ‘데뷔 동기’라고 표현했다고. 임윤아는 “감독님도 ‘엑시트’가 첫 데뷔작이었고 나도 첫 영화 주연작이었다. 서로 공감되고 통하는 지점도 많아서 의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에서도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다. 많이 소통하면서 선지를 구축해 나가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임윤아는 캐스팅 비하인드로 “감독님이 이 캐릭터를 내가 표현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더라. ‘전작을 같이 했으니까’라는 마음보다도 ‘이 캐릭터를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주셨다’고 받아들였다. 감독님과 잘 만들어가고 싶다는 느낌이 컸다. 나 역시 기대되는 마음으로 흔쾌히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과 함께 여름 극장가에 출격하게 됐다. 조정석은 주연 작품 ‘좀비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바. ‘좀비딸’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손익분기점(220만명)을 넘고 10일 기준 누적관객수 335만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임윤아는 “6년 전 ‘엑시트’로 함께 여름에 관객 분들과 인사하던 파트너였는데 올해에는 각자의 작품으로 같은 극장에서 만나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좀비딸’이 먼저 개봉한 만큼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서 ‘좀비딸’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여름 대목에 타이틀롤로 극장가에 출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기적인 것보다는 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주실지 어떻게 해석해주실지 궁금하다.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더운 날씨인 만큼 극장에 많은 분이 찾아와주셔서 영화 한 편 봐주시면 너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 중에서도 ‘악마가 이사왔다’를 선택하시면 너무 좋겠다”고 전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