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레전드 김연경이 예능판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방송 3주 만에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정상을 차지하며 일요일 TV예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김연경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진정성 있는 성장 서사, 여기에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이 결합된 ‘삼박자 흥행 공식’이 통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레전드 배구 선수였던 김연경이 신생 구단 ‘필승 원더독스’를 창단하고 감독으로서 팀을 이끄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영된 6회는 시청률 3.0%(2049 타깃 기준)을 기록하며 주간 전체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최근 발표한 펀덱스 리포트에서도 지난달 5주차 TV-OTT 비드라마 부문에서 3주 연속 프로그램 화제성 1위, 김연경 역시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정상에 등극하는 등 예능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힘입은 듯 애초 8회로 예정됐던 해당 프로그램은 ‘1회 연장’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는 배구 스타 김연경의 은퇴 후 첫 예능이라는 점, ‘감독 김연경’이라는 새로운 서사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게 꼽히고 있다.
‘필승 원더독스’에 소속된 14인 선수들의 성장 서사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방출된 선수, 실업팀 선수, 은퇴 후 복귀를 꿈꾸는 선수 등 다양한 사연이 매회 감동을 자아낸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온라인으로도 확산 중이다. 유튜브 채널 ‘원더독스 라커룸’은 단일 프로그램 채널로 구독자 8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첫 패배 후 라커룸’ 영상은 123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한 예능 관계자는 “세계적 스타인 김연경이 가진 솔직하고 열정적인 리더십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힘이라고 본다”며 “선수들이 노력 끝에 김연경 감독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통해 시청자 상당수가 ‘대리 만족’과 감동을 느낀다는 대목이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하는 또다른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