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G 코코나, 20세에 정체성 고백 “가슴 절제술도 받았다”

XG(엑스지) SNS 캡처

[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걸그룹 XG(엑스지) 멤버 코코나가 20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코코나는 6일 XG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이 ‘AFAB Transmasculine non-binary(AFAB 트랜스매스큘린 논바이너리)’라고 밝혔다. 이는 태어날 때 여성으로 지정됐지만, 자신을 여성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남성성에 더 가깝거나 그 스펙트럼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코코나는 “스무 살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아 그동안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 온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며 올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사실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일이었다”며 “단 0.1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지금,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재킷을 걸친 채 꽃을 든 코코나의 모습이 담겼고, 가슴 절제 수술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코코나는 마지막으로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빛 하나라도 되길 바란다. 제 사랑이 필요한 모든 분에게 닿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여정을 지지해준 멤버들과 총괄 프로듀서 재이콥스, 부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XG 총괄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CEO 재이콥스도 SNS를 통해 응원을 보냈다. 그는 “코코나가 용기를 내어 마음을 세상에 전한 오늘, 깊은 존경을 느낀다”며 “모든 멤버가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XG의 화려한 음악과 비주얼뿐 아니라 멤버들이 지닌 순수한 마음과 성장이 XG의 핵심 가치”라며 함께 성장해온 8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코코나의 고백은 XG가 꾸준히 전해온 ‘용기·사랑·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서는 퍼포먼스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