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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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배우 공민정이 단막극에서도 빈틈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공민정은 17일 방송된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 늑대가 사라진 밤에’에서 사육사 출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유달래 역을 맡아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의 현실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극 중 달래는 늑대 순정이가 사라졌다는 남편 대강의 연락을 받고 동물원으로 향한다. 이혼을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사고를 친 대강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어린 시절부터 돌봐온 순정이에 대한 마음 때문에 결국 함께 순정이를 찾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달래는 남편에 대해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과 진심을 마주하며 서서히 마음의 결을 바꿔간다.

하지만 딸의 위급한 연락보다 순정이 문제에만 집착하는 대강의 태도는 달래의 분노를 다시 끌어올린다. 갈등이 극에 달한 순간, 순정이가 새끼를 배고 나타나며 상황은 전환점을 맞는다. 순정의 임신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오해와 상처를 돌아보게 되고, 이별의 이유가 어느 한 사람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민정은 빠른 호흡의 단막극을 밀도 높은 연기로 채우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연기로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특히 공민정 특유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부부 사이에서 오가는 오해와 이해, 분노와 체념을 과장 없이 담아낸 연기가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절제된 톤과 표정, 눈빛의 변화만으로도 유달래의 복잡한 심리를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민정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 있었던 작업이었다”며 “짧지만 강한 여운이 오래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막극을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증명한 공민정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