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절친’ 배우 전종서, 한소희가 영화 ‘프로젝트 Y’로 첫 호흡을 맞췄다. ‘프로젝트 Y’는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고, 예상 그대로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또 주인공들인 두 배우의 연기가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진 못한듯하다. 배우 김성철, 김신록, 정영주의 깊은 연기가 더욱 인상 깊게 느껴진 이유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14관에서는 영화 ‘프로젝트 Y’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한소희, 전종서, 김신록, 정영주, 이재균, 유아, 김성철 그리고 이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환 감독은 “시작점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욕망으로 시작해 또 다른 욕망에 눈을 뜨고, 한 인간들이 성장하고 그런 이야기의 스토리 구조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붙이다보니 여러 다양한 캐릭터들의 열전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이번 영화의 연출 이유를 밝혔다.

김성철은 “서사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토사장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게, 빌런인 토사장의 매력을 반감시킬 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로 비춰졌으면 좋겠고, 검은 돈과 상대하는 검은 물체같은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악마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환 감독은 전작 영화 ‘박화영’의 연장선으로 영화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전작의 연장선으로 봐주셨다면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두 여자가 어떤 욕망을 품고 생활을 하다가 또 다른 욕망에 눈을 떠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그 안에서 약간의 가족 영화라고도 생각한다. 딸과 엄마의 관계성도 내포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박화영’ 등에서도 다뤘던 부분이기도 하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영화를 만나게 하고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깊었다. 그런 부분들을 내포해서 가지고 있었다. 장르성을 입혀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해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주는 김신록과의 호흡에 대해 “첫 만남, 첫 장면에서 재떨이로 맞았다. 리허설을 몇 번 하고 촬영이었다. 긴 시간 리허설에 쏟을 에너지가 카메라 앞에서 다 쏟아진 느낌이었다. 오로지 황소로 서 있다가 맞고 오자는 생각이었다. 재떨이로 맞은 게 기분 좋은 폭력이었다. 김신록 배우의 눈을 너무 좋아하는데, 눈을 쳐다보고 처음부터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연애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신록은 “첫 만남에서 가죽옷을 입고 걸어 들어오시는데, 얼음이라도 씹어 먹어야겠다고 해서 즉흥으로 에너지를 맞대었다. 너무 짜릿하고 좋았다. 두 번째 장면은 너무 힘든 장면이었는데, 몸을 던져서 연기를 해주셨다. 멋지신 것 같다.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정영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환 감독은 “소희 배우와 종서 배우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생각을 했다. 대체 불가였다. 두 배우가 아니면 이 영화를 완성하기 어려울 수 있고, 시작조차 어려울 것 같았다. 두 배우에게 용기를 내서 시나리오를 전달하게 됐다. 동시에 두 분을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보통 결핍이 많은 캐릭터들을 했는데, 캐릭터 색깔은 다르지만 정서를 통해 영화가 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한소희, 전종서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유아는 이번 영화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 “대본을 봤을 때도 시나리오 상에서도 굉장히 파격적인 대사가 있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소화할까 정말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그런 대사들을 더 멋있게 해주는 게 정말 멋있는 배우가 되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용기를 얻고 욕을 노래처럼 익히고 워크샵에서 욕으로 대화하며 편안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파격적인 시도지만 좋은 행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1일 개봉.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