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가 미국 로드트립을 통해 세 사람만의 팀워크와 웃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에픽하이는 8일 공식 유튜브 채널 ‘EPIKASE’를 통해 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미국 로드트립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상적인 ‘에픽카세’ 에피소드가 완성됐다.

영상은 캠핑카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시작됐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에픽하이 특유의 재치 있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투컷이 초보 운전 시절 주유소에서 ‘기름 만땅’을 ‘만득’이라고 잘못 말했다는 일화를 언급하자, 이를 놓치지 않은 타블로는 즉석에서 ‘DJ 만득’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운전은 투컷이 맡았고, 길 찾기와 운전에 약한 타블로는 조수석에 앉아 통역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음악을 선곡, ‘주크박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지는 이동 속에서 타블로는 미국 투어 중 가장 힘든 점으로 ‘화장실 이슈’를 꼽으며 고충을 털어놓았고, 세 사람은 휴게소에 들러 잠시 숨을 골랐다. 타블로의 우정 팔찌 제안에 투컷과 미쓰라는 한발 물러섰고, 가위바위보 끝에 미쓰라가 타블로와 강제 팔찌를 하게 되는 전개로 소소한 웃음을 더했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투컷은 타블로 요청에 따라 주차 티켓을 입에 문 채 운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타블로는 “GD(지드래곤) 같다”며 극찬을 보냈다. 이어 타블로가 주차 티켓을 입에 문 채, 투컷을 따라하자 이를 본 미쓰라는 “평화를 전달하는 비둘기 같다”며 현실 친구 조롱으로 웃음을 안겼다. 투컷은 정속 주행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같은 속도로 달리면 졸릴 수 있다. 그럴 땐 소녀시대 노래를 듣는다”고 말하며 타블로와 함께 ‘다시 만난 세계’ 생목 라이브를 선보였다. 타블로와 미쓰라는 운전자를 졸리지 않게 하겠다는 명목으로 부부 상황극까지 펼치며 여정을 한층 더 유쾌하게 했다.

그랜드 캐니언 도착 직전, 멤버들은 난데없이 지구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지구가 46억 년인데 우리는 아직 젊다”며 구독자들에게 “40대, 50대, 60대, 70대 여러분, 아직 어리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그랜드 캐니언 웨스트에 도착한 세 사람은 오르기 전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관리가 잘 된 풍경을 바라보며 투컷은 “세계 곳곳 명소에 나 왔다 간 흔적 남기는 글 좀 쓰지 마라”고 일침을 날렸고, 미쓰라 또한 이에 동조했다. 타블로 역시 “위험한 셀카 대신 눈과 마음에 담으라”며 조언을 덧붙였다.

대자연 앞에 선 멤버들은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며 풍경을 눈과 마음, 휴대폰에 차례로 담았다. 이후 카라반 파크에서 타블로는 운전으로 고생한 투컷을 위해 마사지를, 미쓰라는 라면을 끓였다. 멤버들은 “같은 라면인데 여기서 먹으니 다르다. 인생 라면”이라며 감탄했고, 앉아서 먹기엔 아깝다며 서서 먹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경건해진 식사 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EPIKASE’를 통해 음악을 넘어 여행과 일상, 관계의 순간들을 에픽하이만의 언어로 풀어내며 매주 꾸준히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