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집단 폭행’으로 인한 사망 사건으로 알려진 故 김창민 감독의 죽음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수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창민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연출자로,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홀로 돌봐온 아버지이기도 했다. 사망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린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과 영화계의 애도가 이어졌다.

유가족은 “사망 사건인데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고 하더라.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냐”고 토로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1시께, 김 감독이 아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한 식당에서 벌어졌다.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성들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몸싸움으로 번졌다. 가게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뒤에서 김 감독의 목을 졸라 쓰러뜨리는 모습과, 또 다른 남성이 이미 쓰러진 그를 길바닥으로 끌고 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유족은 경찰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수사 결과를 전해 들었다. 1차 수사에서는 쌍방 폭행으로 판단돼 피의자는 한 명으로 특정됐다. 이후 보완 수사를 거쳐 피의자는 두 명으로 늘었지만,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의자 이 씨는 “처음 보도가 됐을 때 제가 폭행한 건 맞다. 그런데 그 외적인 내용들은 사실이 아닌 것만 계속 올라오더라”고 주장했다.

결국 피의자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는 동안, 유족은 가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 이후 이 씨 측근의 연락으로 당사자의 입장을 직접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故 김창민 감독 집단 폭행 사망 사건의 전말을 짚어본다. 4월 17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방송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